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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관심으로 ‘가야 왕도’ 김해 부활을
시민 관심으로 ‘가야 왕도’ 김해 부활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06.25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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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가야사 연구를 지시한 후 각 지자체마다 가야사 복원에 뛰어들고 있다. 영ㆍ호남 20여 개 지자체가 제각각 복원 추진에 나서 과열경쟁 양상마저 띠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관련 연구수행을 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하면 졸속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해시는 최근 주한 인도대사관과 업무를 체결하고 허왕후 신행길 관광상품을 공동 개발하는 등 문화ㆍ관광ㆍ경제 협력에 힘쓰기로 했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김수로왕과 혼인한 허왕후의 조국인 인도와 해상교류 역사 등을 공동연구하면 가야사 복원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해 시가지 중심부에는 거대한 고분군인 대성동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990년부터 2014년까지 모두 아홉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에서 총 304기의 무덤을 확인했다. 대성동고분군이 5만 6천762㎡에 걸친 대성동고분군 지역은 옛 금관가야 지배층과 피지배층 무덤이 몰려 있었다. 이곳은 전기 가야 성립과 전개뿐 아니라 그 당시 정치 구조와 사회 성격 등을 밝히는데 큰 가치를 지녔다. 여기서 나온 이런 유물은 4세기 전후 시기 아라가야(함안군), 대가야(고령군), 신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금동관과 청동항아리, 금동제허리띠, 금동제 말갖춤새(마구) 등 유물 3천여 점을 보면 같은 시기 일본에서 나온 유물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우수하다. 그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지역에서 나온 유물보다도 뛰어나다.

 가야사 복원이 더 탄력을 받게 돼 김해시는 가야 왕도로서 가야역사문화도시로 지정받을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앞으로 더욱 국제학술회의뿐 아니라 실제적인 가야사 복원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내 수많은 가야사 유적을 제대로 연구하고 복원해야 한다. 대성동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지정되는 데에도 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도도한 역사의 큰 물줄기에서 벗어났던 가야사가 주류로 들어오는 절호의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특히 정부가 가야사에 무관심했던 데서 관심 쪽으로 옮긴 만큼 김해시는 주체적으로 가야사를 반석 위에 올리기 위해 모든 지혜를 동원해야 한다. 시민들도 가야 왕도에 사는 자부심과 함께 가야사 복원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역사는 후손의 관심에서 제대로 부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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