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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을 보내면서…
2017년 06월 26일 (월)
박태홍 7618700@kndaily.com
   
▲ 본사 회장 박태홍
 근세사에 있어 유월은 우리들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멀게는 한국전쟁이 가깝게는 6ㆍ10 민주항쟁과 6ㆍ29 민주화 선언이 있었다. 6ㆍ25 전쟁은 민족 간 이데올로기 갈등을 겪으면서 일어난 비극이다. 해방 이후 남북한은 사실상 미국과 소련에 의해 통제돼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북한은 소련을 우리는 미국을 등에 업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어내려 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우리만의 단독정부를 수립했고 북한 또한 그들만의 인민공화국을 세웠다. 그때 미국과 소련이 그어놓은 잠정적 군사분계선이었던 38선은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6ㆍ25 전쟁 이후에도 휴전선이라는 이름으로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6ㆍ25 전쟁은 우리들에게 많은 시련과 아픔을 남겼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인한 전쟁승리로 한반도의 통일과 부흥이 눈앞에 다가서는 듯했으나 주변 강대국에 의한 이데올로기로 인해 오늘날까지 전쟁 대치 속에 휴전협정이라는 숙제를 남겨두고 있다. 6ㆍ25 전쟁 시 우리를 지원한 유엔군은 미국, 영국을 위시, 16개국에 이르렀다.

 국제사회 즉 유엔군의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 이 나라는 어떻게 됐을까? 지난 1953년 7월 한국전쟁이 끝난 시기 우리들의 삶은 피폐했다. 삼시 세끼를 해결할 수 있는 국민이 드물었다.

 그러나 전후의 삭막한 사회 환경 속에서도 우리들은 경제개혁을 갈구했고 정부와 국민들은 한마음으로 일치했다. 외국산을 쓰지 않고 국산품을 애용했고 새마을운동으로 마을안길도 농기계가 드나들 수 있도록 넓혔다. 국민 모두는 아니 학생들까지 정부 시책에 호응했다. 그리고 산업화를 이뤘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야기되는 근로자들의 인권이 문제였다.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개선은 뒷전이고 수출 유공만을 위한 세상이 도래하기도 했다. 게다가 군사정권의 장기집권계획까지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이를 막기 위한 국민들의 저항이 6월에 불붙었다. 이것이 6ㆍ10 민주항쟁이다.

 국민들의 저항운동이 이곳저곳에서 대규모로 확산되자 여권은 시국수습을 위한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달 29일 여당의 대통령 후보였던 노태우가 6ㆍ29 선언이라는 직선개헌시국수습 특별선언을 한 것이 지금은 6ㆍ29 민주화 선언으로 명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여당에서 국민들의 민의를 수렴, 선언한 것이 대통령직선제개헌을 통한 평화적 정권 이양 등 8개 항이었다. 이처럼 우리는 정부수립 이후 남북한이 갈리고 전쟁을 겪으면서도 이데올로기라는 벽 속에 갇혀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 지금의 정치권에서도 그렇다. 국정농단으로 인한 탄핵정국 속에서도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여실히 나타났다.

 촛불 민심과 태극기 물결이 이를 대변했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로 갈린 정치권의 두 집단은 그들만의 사고방식이 국민들을 살릴 것처럼 나부댄다.

 서로가 집권한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보수는 진보를 진보는 보수를 성공한 정권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이념과 사고의 차이이긴 하지만 사사건건 반대다.

 지금 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내로남불”이다. 고쳐야 한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1일 의병의 날, 5일 환경의 날, 6일 현충일, 10일 민주항쟁기념일, 18일 안전의 날, 25일 한국전쟁일, 29일 민주화 선언기념일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잊지 않아야 할 날들을 되새기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을 보내면서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할 모든 사람들은 6ㆍ25, 6ㆍ10, 6ㆍ29를 되새겨 봐야 할 것 같다.

 참혹했던 6ㆍ25 전쟁을 떠올리고 산업화는 이룩했지만 인권이 유린당했던 그 시대를 되돌아보면서 다시는 그 같은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오늘날 국정 현안으로 떠오른 사드 배치 문제도 국민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전 정권이 미국과 협의, 사드 배치 문제를 결정했다면 이 또한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 아닌가? 신중히 해야 한다.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무기를 막기 위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다. 통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 또한 극히 중요하다.

 한미동맹을 맺은 미국과의 약속도 국민 안위를 위한 사드 배치 문제도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지금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시위에 나섰다. 미국대사관에 인의 장막을 치고 자기들의 주장을 전달했다. 언제부터인가 이 나라는 시위문화가 민심을 대변하는 듯했다. 그러나 침묵하는 국민들의 심사도 정부는 읽어야 한다.

 나라를 경영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인가? 새 정부는 사드 배치는 물론 국정 현안 전반에 걸쳐 심사숙고해야 한다.

 엊그제 6ㆍ25 전쟁 기념식장에서 여, 야 대표는 물론 각 부 요인들이 참석, 태극기를 흔들며 애국가를 불렀다. 속마음이야 어떻든 하나가 된 일치된 모습이었다. 모든 국정이 이렇게 하나 된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 다가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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