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1:08 (토)
구직자 편견 없는 눈으로 직업 바라보길
구직자 편견 없는 눈으로 직업 바라보길
  • 김정일
  • 승인 2017.06.29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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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
 국민들의 열의와 희망 속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하며 보이는 일자리 관련 일련의 행보들은 국민에게 많은 기대를 안겨주고 있으며, 80%에 가까운 높은 국정 운영 지지율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새 정부의 제1호 국정과제로 정한만큼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일자리문제는 사회ㆍ경제적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내수경제 악순환으로 인해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그에 따른 각 부문의 사회적인 비용은 올라 그 부담이 다시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구조, 여기서 발버둥 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현실은 흡사 개미지옥과 같을 것이다.

 과거 산업화시대와는 달리 최근 신규 일자리 창출의 산파 역할은 성장하는 벤처와 중소기업이 담당한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신규 일자리의 87%는 종업원 수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에서 창출됐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 시대는 대량생산과 규모의 경제에 의존하는 대기업 위주의 프레임이 아닌 혁신적인 중소기업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중소기업청이 중소 벤처기업부로 위상이 강화되는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그에 따라 대ㆍ중ㆍ소기업 간 동반성장과 공정거래질서 확립 등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힘 있게 추진될 것이다. 이로 인해 창출된 중소기업 일자리는 임금근로자 수에 따른 내수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궁극에는 내수활성화가 소상공인의 생존율을 높이게 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순환 사이클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하는 것이 바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개선’이다. 여전히 대부분의 구직자는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과 공기업을 선호하는 사회적 인식이 팽배해있다. 노량진 공시족으로 몇 년을 허송하든 대학 졸업을 유예하더라도 중소기업을 취업의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는 청년들이 대다수이고 그 뒤에는 그러한 행위에 동조하는 학부모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이 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바 있다. 대ㆍ중ㆍ소기업 간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한 최저임금인상 논의나 중소기업 신규 취업자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로 지원되는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은 지금 한창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기업이 실현한 이익을 근로자에게 분배해 사업주와 근로자가 동반성장을 꾀하는 ‘성과공유제도’가 확산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변화는 비단 정부조직의 확대만으로 해결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층은 편협한 직업관을 과감히 버리고 중소기업으로 일자리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 또한 지역사회와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청년들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격려해줘야 한다. 물론 중소기업을 영위하는 기업체 대표들은 눈앞의 영리보다는 근로자와 성과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이 강소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인지하고, 성과공유문화 확산에 적극 앞장서야 할 것이다.

 가는 화살도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절전지훈’이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국민들의 작은 인식변화와 지역 사회 각 부분의 관심과 노력이 더해지면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경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엄청난 힘이 나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미래국가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자산이 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국민 개개인과 지역사회의 의지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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