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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인명사고’ 홀수 해에 일어난다
‘대형인명사고’ 홀수 해에 일어난다
  • 송종복
  • 승인 2017.07.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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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역대 대형인명사고는 삼풍백화점 붕괴로 507명, 창경호 침몰 사건으로 307명,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304명이 사망했는데 유독 세월호 침몰 사건만이 3년 넘게 왈가왈부하는 것도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전쟁이나 전염병처럼 장기간에 걸쳐 일어난 인명사고는 막을 수 있지만 화재, 침몰, 추락 등은 불가항력으로 막을 수 없다. 대한민국이 탄생되고 2년 후 6ㆍ25전쟁이 일어났다. 이후 대형인명사고가 많았지만 30명 이상의 사망자에 한해서 살펴본다.

 1953~2014년간 61년 동안에 30명 이상 사망한 사고가 17회나 일어났다. 이를 년대별로 살펴보니 신기한 일이 많았다. 이 중 100명 이상 사망한 사고가 10회나 된다. 그 10회 중에 특이한 것은 홀수 해에 9건에 일어났다. 이에 비해 짝수 해는 단 1건에 지나지 않았다. 즉, (1)1953년 1월 9일 다대포 앞 창경호(昌景號) 침몰로 307명, (2)1953년 11월 27일 부산 중구 판자촌 화재로 32명(이재민 3만 명), (3)1960년 1월 26일 서울역 광장 압사 사건으로 31명, (4)1960년 3월 2일 부산 국제 고무공장 화재로 52명이 사망했다.

 또 (5)1963년 1월 18일 경북 연호리 여객선 침몰로 140명, (6)1970년 10월 14일 충남ㆍ아산 수학여행 버스사고로 45명, (7)1970년 4월 8일 서울 와우아파트의 붕괴로 33명, (8)1971년 12월 25일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로 163명, (9)1983년 9월 1일 사할린 상공 소련방공군에 KAL기 피격으로 269명, (10)1987년 11월 29일 미얀마에서 북한의 공작으로 KAL기 공중폭파로 115명 사망했다.

 또 (11)1989년 7월 27일 리비아 트리폴리공항에서 KAL기 추락으로 78명, (12)1993년 10월 10일 전북 부안의 격포에서 훼리호 침몰로 292명, (13)1994년 10월 21일 서울 성수대교 붕괴로 32명, (14)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로 507명, (15)1997년 8월 6일 괌의 국제공항에서 KAL기 추락으로 228명, (16)2003년 2월 18일 대구 지하철 화재로 192명, (17)2014년 4월 16일 진도 앞 ‘세월호’ 침몰로 304명이 사망했다.

 이상에서 홀수 年의 대형인명사고가 9회나 일어났지만, 짝수 年에는 단 1회 ‘세월호’ 뿐이었다. 즉, (1)1953년 부산의 창경호침몰(307명), (2)1963년 경북 연호리 여객선침몰(140명), (3)1971년 서울 대연각호텔 화재(163명), (4)1983년 소련방공군의 요격에 대한항공폭파(269명), (5)1987년 미얀마에서 대한항공 공중폭파(115명), (6)1993년 전북 부안 훼리호 침몰(292명), (7)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507명), (8)1997년 괌의 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추락(228명), (9)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192명), (10)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앞 바다의 세월호 침몰(304명)이다.

 이로 보아 (1)-(9)번까지 홀수 年인 1953, 1963, 1971, 1983, 1987, 1993, 1995, 1997, 2003년에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비해 짝수 年에 일어난 사고는 (10)번인 2014년의 단 1건 밖에 없다. 또 특이한 것은 1953, 1963, 1983, 1993, 2003년과 같이 “xxx 3년”이 문제다. 역사는 회전하고 있다. 모든 사고는 역사를 거울[통감(通鑑)]삼고 내일을 예견할 줄 알아야 한다. 올해는 2017년 홀수 年으로 상반기는 무사히 지났지만 하반기에 걱정이 된다. 따라서 위정자는 역사 공부도 좀 해 역사의 회고를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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