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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독재자와 대화는 소모적 논쟁
북한 독재자와 대화는 소모적 논쟁
  • 권우상
  • 승인 2017.07.04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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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대화는 누구나 또는 누구와 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65년 동안 북한과 대화하려고 긴 세월과 많은 경제지원을 해주면서 노력했지만 지금도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계속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대화에 몰입돼 있다. 대화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 아니란 것이다. 사람과 호랑이는 대화할 수 없지만 사람과 사람은 언제나 대화할 수 있다는 관념은 잘못된 것이라 이런 관념은 수정돼야 한다. 그렇다면 대화할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북한 주민을 손안에 틀어쥐고 통치하는 독재자란 괴물과는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유럽에 전쟁의 먹구름이 감돌던 지난 1938년 9월 히틀러와 대화를 통해 야망에 불타는 그와 대화를 해 보려고 영국 수상 ‘네빌 쳄벌린’은 뮌헨으로 갔다. 히틀러와 평화협정도 맺었다. 그러나 그 이듬해 히틀러는 폴란드를 전격으로 침공했고, 제2차 세계대전의 막이 올랐다. 중국 대륙의 여러 나라 국가가 진시황과 대화에서 얻은 것은 전쟁뿐이었다. 평화스럽게 지내자고 약속해 놓고 뒷통수를 쳤다. 고대 진(秦)나라 시황제도 언제 배신(침공)을 당할지 몰라 만리장성을 쌓았고, 한왕 유방도 초왕 항우와 맺은 휴전협정을 깨고 전쟁을 했다.

 독재자 프랑코 총통도 스탈린도 대화의 대상은 아니었다. 독재자인 사담 후세인과 카타피도 대화로 통하는 사람이었다면 처참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모두가 독재자라는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이 낳은 산물이다. 오늘날 ‘알아사이드’와 진실로 대화가 가능하다면 시리아가 저렇게 피투성이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 중에 역사적 사실로 엄연히 기록돼 있는데도 북한의 김정은 독재자를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들이 독재자가 아니었다면 아프리카의 ‘이디아민’도 독재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독재자와의 대화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평양에도 가고 개성공단도 확장하고,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먼저 이 질문을 하고 싶다.

 독재자와 맺은 협정이나 성명이 진실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1973년 1월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의 키신저와 북(北) 월맹의 레둑토 간에 평화협정(Paris Peace Accord)이 서명됐다. 이로써 길고 길었던 월남전쟁이 종결된 것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따라서 평화협정에 서명한 미국은 그들이 갖고 있던 최첨단 전쟁 무기를 당시 자유월남에 넘겨주고 서둘러 철군하기 시작했다. 이 평화협정 문서에는 공산주의자들로부터 다시 침공을 받을 때는 언제라도 다시 개입하겠다는 굳은 약속이 담겨 있었다. 평화협정 대가로 미국의 키신저와 월맹 레둑토에게 노벨평화상이 주어졌다. 그러나 북(北) 월맹의 레둑토는 아직 진정한 평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면서 노벨평화상을 거부했다. 그때 레둑토가 노벨평화상을 거부한 속셈을 알았던 사람이 있었을까? 하지만 그 당시 나는 알고 있었다.

 평화협정으로 미군의 철수를 기다렸던 북(北) 월맹 레둑토와 공산주의자들은 평화협정을 맺고 2년 만에 무력으로 월남을 침공했고, 1975년 4월 30일 자유월남은 패망했다. 그때 월남 국민이 당한 고통과 죽음을 한국의 젊은이들이 알기나 할까? 남북으로 갈라진 베트남이나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는 꼭 빼닮았다. 게다가 북한의 한반도 공산화 전략이 동일하다. 권력을 잡은 자가 권력을 놓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아마 박근혜도 뼈저리게 실감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독재자는 죽음 앞에서도 절대로 권력을 놓지 않는다. 그것이 권력의 속성이기에 우리 주변에는 권력에서 밀려나도 늘 권력의 주변을 맴돌다가 기회를 봐서 다시 입성(?)하는 정치꾼이 적지 않다. 이 당 저 당 기웃거리다가 괜찮다 싶은 둥지(?)를 찾아다니는 철새 정치꾼도 더러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독재자의 속성을 알고 역사가 독재자와는 절대로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평화협정은 나라를 망치는 일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독재자란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과 대화를 해서 평화를 이뤄낸 나라는 없다. 그러므로 북한 독재자와 대화는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 깡패와의 약속은 구두나 서면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강한 힘으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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