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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물길, 안전지도로 지킨다
섬진강 물길, 안전지도로 지킨다
  • 권영인
  • 승인 2017.07.06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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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인 하동소방서 기술전문의용소방대장
 하동(河東)은 이 강의 동쪽에 있다. 그래서 군민(君民)들은 오래전부터 강변에서 재첩과 벚굴을 채취하거나 혹은 강물을 이용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다. 이 강은 우리에게 마치 공기와 같이 흔해서 그 존재가 느껴지지 않는, 바로 그 섬진강이다.

 이 강은 우리에게 좋은 것만을 선물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홍수가 나서 강이 범람해 우리의 인명과 재산을 빼앗기도 했다. 지난 1998년 지리산의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피해가 생긴 것도 그중의 하나이다. 그 후 우리는 세월호의 재난 소식을 접하게 됐다. 당시 나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서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기술전문의용소방대를 창설했다. 재난의 초기대응 시 전문가의 도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3년이 지난 올해 봄에는 섬진강에 정밀음파탐지기(SONAR)와 무인잠수정(ROV)을 장착한 전국 최초의 내수면 전용 수난구조탐사선을 진수했다. 그리고 하동소방서의 지원으로 섬진강의 송림공원 주변에 대한 물길 안전지도를 제작하게 됐다. 이 지도에는 수난구조탐사선을 이용해 측정한 수심, 사면안정도, 수렁(웅덩이), 급류 지역 등이 표시돼 군민은 물론 하동을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수상안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안전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할 것이다. 또한 정밀하게 측정된 수심 자료는 송림공원 백사장에 보충한 모래의 이동 양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안전을 위한 ‘선택’이나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는 ‘정보’이다. 우리는 섬진강변에 살면서 안전에 대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가? 자연재해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매뉴얼은 우리 모두가 안전요소들을 숙지하는 것이다. 그래야 무수히 많은 경우의 상황에 대해 스스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가장 좋은 매뉴얼이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하동소방서와 기술전문의용소방대가 공동으로 만든 송림공원 주변의 섬진강 안전지도가 하동군민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안전한’ 하동을 경험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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