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6:14 (금)
도민 위해 걸러져야 할 정치인들
도민 위해 걸러져야 할 정치인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7.07.09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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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경남도내에서 발행되는 A, B, C 신문 등 언론매체는 1년 후 실시될 지방선거 후보자를 도배하듯 나열, 정치인이 넘쳐난다. 자찬타천 거론되는 후보라지만,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현직 국회의원에서부터 시장ㆍ군수, 지방의원과 전ㆍ현직 교육감, 대학총장, 공공기관장 등이 재직 중 잦은 특혜의혹과 구설수(口舌數)에도 후보로 거론된다.

 합리적 비판에 우선하기에 앞서 지난 공과는 차치하고 모두가 적임자인 듯, 진실규명 여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되레 경남도민이 헷갈려 할 정도다. 딱한 노릇이지만 지난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부정부패를 풍자하고 비판한 김지하의 담시 ‘오적’에 비견될법한 정치인도 없지 않다. 이는 화려하다지만, 재임 중 부당한 일 처리 등 지난 경력이 되레 부패 훈장이란 수식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또 정권 부침에 따른 불출마 선언이 스크린에 걸린 치부를 감추려는 수단이란 지적은 결코 간과할 일이 아니다.

 부지깽이도 공천=당선이란 토양 때 경력은 자랑거리가 아니다. 이 때문인지, 국회의원, 단체장, 교육감, 도 및 시군의원 등 경남 출신 전ㆍ현직 정치인 중 존재감 있는 정치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당내는 물론, 지역 특성 등 역학관계 속에서도 주류를 형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모래알처럼 결속력도 없다. 이 같은 무기력은 현안 해결에도 손을 놓다시피 해 각자도생 의지마저 꺾였는지 의아심을 갖게 한다.

 물론, 진보와 보수 등 경남이 처한 상황 만금이나 이념과 정파를 달리하겠지만, 경남발전을 위한 현안 해결에도 마찬가지다. 우선 보수정치권의 정치적 위상이 지난 10년간 누려온 집권당 위치에서 야당의 자리로 바뀐 만큼 역할과 기능도 달라져야 한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자세로는 경남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우선, 기존의 보수와는 다른 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 도내 국회의원, 단체장, 도의원 등 대부분이 한국당 소속이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이 때문에 경남 출신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등은 발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그렇다고 대선 후, 활발하게 지역을 공략하고 있는 진보의 세력구축도 지역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내놓지 않으면 곤란하다. 트러블메이커마냥,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사사건건 도정 등에 간섭하려는 것으로 비치는 모양새는 득이 될 게 없다. 시민사회단체도 이에 편승, 도민을 위한 주장이라지만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재단하려는 목소리는 옳지 않다. 오죽하면, 공무원들이 나서 ‘도청을 흔들지 말라’고 주장하겠는가. 그 결과, 경남정치권은 도의 이익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전국에서 로스쿨 없는 유일한 광역자치단체인데도 국회의원, 단체장, 지방의원 등 누구 하나 나서지 않고 있다. 동남권신공항과 해양경찰청 도내 이전 무산에도, 말이 없다. 첨단의료복합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의 제외, 연구개발 특구 배제, 경남 땅을 빼앗기고도 명칭마저 법적 판단에 맡긴 항(港)명칭 등 영남권 변방을 벗어나려면, TK와 부산정치권같이 정당을 떠나 매년 국비확보와 주요 국가정책 추진에 하나가 되는 것을 본보기로 삼아 도민을 위한 활동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죽음의 강으로 변한 낙동강의 재자연화 문제와 대기오염원인 화력발전정책, 내륙철도 개설 등 현안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지방정부의 능력만으로는 힘에 부치는 난제들도 적지 않다.

 해결을 위해서는 철저하게 가려 뽑아야 한다. △국정농단 세력 축에 끼지 못한 끄나풀에도 친 박(朴)이 훈장인 양 행세한 자 △트러블메이커마냥,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거나 나대는 자 △매표행위로 여겨질 만큼 특정사안에 대한 혈세 지원 요구 △공무원에게 윽박지르거나 △평양사무소 설치 등 뚱딴지 공약에 우선하고 △도민보다는 정치성향에 우선한 자 △걸핏하면, 사퇴하란 주장을 펴고 △인허가, 용도변경, 매관매직으로 논란인 단체장도 해당된다. 지난 대선을 통해 도민들도 정치적 다양성을 선호하며 폭넓은 선택권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을 경남 출신 진보 및 보수정치권은 직시해야 한다.

 따라서 최근 상공계 대부마냥, 특정인을 초대한 식사자리에서 도지사, 교육감, 단체장은 누구누구 등, 경남도민을 핫바지로 본 구태정치는 물갈이 돼야 한다. 내려갈 때 보았지만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고은 시)”은 권력 속성을 간파, 그 자리에 있을 때 두루 살펴 행하란 교훈에 있다. 곧, 경남 이익에 우선하라는 도민의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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