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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저항성 농작물 개발
알레르기 저항성 농작물 개발
  • 손수인
  • 승인 2017.07.1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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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인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사
 음식에 관련된 알레르기 정보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약 5%가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알레르기 반응의 약 90%는 계란, 우유, 땅콩, 견과류, 생선, 조개, 밀, 그리고 콩이 원인이다. 이러한 음식은 발진, 위장염, 호흡곤란, 현기증과 같은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가장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과민증)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생명공학 식품이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생명공학 식품의 도입 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세계 보건기구(WHO)와 유엔 식량 농업기구(FAO)는 생명공학 식품 알레르기 평가에 관한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명시하고 있다. “새로운 유전자 제품(단백질)의 특성은 알려진 식품 및 환경 알레르기 항원과의 유사점을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또한 생명공학 식품을 검사하면 형질 전환으로 인한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의 존재가 드러날 수 있는데 이러한 의도하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에 대해서도 알레르기성을 평가해야 한다.” 알레르기 항원 검사는 생명공학 작물 개발의 시작과 연구 단계 전반에 걸쳐 수행된다. 과학자들은 생명공학 작물의 단백질이 알려진 알레르겐과 일치하는지 테스트한다. 분석 결과 생명공학 작물이 알레르기원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려지는 경우 이 생명공학 작물의 개발은 전면 중단된다. 반면, 기존에 알려진 알레르겐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연구는 계속되지만 새로운 특성은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된다.

 상업적으로 승인된 생명공학 작물에는 알레르기 항원이 포함돼 있지 않다. 알레르기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는 전 세계의 알레르기 전문가 그룹이 관리하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든 단백질 정보를 가지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생명공학 작물에서 비롯된 어떤 알레르기 항원도 없다. 엄격한 테스트와 규제가 시행되면서 소비자들은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생명공학 작물이 그들의 일반 작물에서 알레르기원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면 알레르기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람이 콩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경우 재래 콩과 조성이 동일하기 때문에 생명공학 대두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생명공학 기술은 해로운 유전자의 하향 조절이나 바람직한 유전자의 발현증가를 통해 작물에서 알레르겐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데 사용돼왔다. 그 예로 글루텐함량이 적은 새로운 종의 밀을 개발하고 있는데, 해외 연구팀은 밀에서 글루텐을 만드는 데 필요한 효소를 억제해 기존 밀 씨앗에 비해 글루텐이 76.4% 적은 생명공학 밀을 개발했다. 이 연구로 복강 질병 환자가 곧 빵과 같은 밀 제품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또한 생명 공학을 이용해 땅콩 알레르기를 완화하고자 했다. 땅콩에 있는 알레르기 단백질은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유전자 발현 억제로 땅콩 종자에서 성공적으로 제거됐다. 토마토 알레르기 단백질도 형질 전환 토마토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코펜하겐 대학 (University of Copenhagen)의 과학자들은 저알레르기성 엘스타(Elstar) 사과를 생산하는 데 생명공학 기술을 사용했다. 지난 2007년 일본에서는 삼나무 꽃가루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된 항 알레르기 쌀이 상업화된 바 있다.

 생명 공학에 대한 공통적인 두려움 중 하나는 음식에 새로운 알레르겐이 도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공학 작물 개발의 모든 단계에서 엄격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기 때문에 사실상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생명공학 작물은 보고된 바 없다.

 생명공학은 해를 입히는 대신에 실제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거나 알레르기가 없는 작물의 개발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알레르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생명공학 기술은 미래 인간건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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