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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이언주 의원, 엄마 자격은 있나
막말 이언주 의원, 엄마 자격은 있나
  • 경남매일
  • 승인 2017.07.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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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미친 놈들’이라 칭하고 학교 조리사에겐 ‘밥하는 아줌마’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새로운 막말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의 입에서 나온 용어들이다. 이 의원의 발언은 최근 파업을 진행한 학교 급식조리원과 영양사 등 학교급식 관련 종사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에 대해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이언주 의원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고 있다. 민노총은 국민의당에 이 의원에 대한 징계를 주문하면서 이 의원에게는 ‘징계 이전에 본인이 스스로 떠나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급식을 담보로 한 학교급식 관련 종사원들의 파업을 두고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한 이들이, 학생들의 급식을 담보로 파업까지 단행할 때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는가. 학교급식관련 종사원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라고 국회의원이라는 직업이 있는 게 아닌가.

 1972년생인 이 의원은 우리 나이로 올해 46세다. 그의 가정에는 자녀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이 의원 또래의 평범한 주부라면 학교급식 관련 종사원이 조리하는 급식을 먹는 아이들이 있을 시기다. 지체 높은 국회의원이기에 앞서 그도 가정으로 돌아가면 밥을 해야 하는 처지일 것인데 학교급식 관련 종사원을 그렇게까지 깍아내리는 걸 보면 그 용기가 가상하기까지 하다.

 ‘늘 따뜻한 엄마의 시선으로 국민을 바라보겠습니다.’ 이 의원 홈페이지 대문을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 그의 입을 통해 나오는 막말을 생각해본다면 이 의원은 따뜻한 엄마의 시선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 같다.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어 보이는 이 의원이 피 같은 국민의 세비를 계속 사용하도록 두는 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의원의 막말이 없어도 국민의당은 창당 이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의원이 의원직을 계속 유지하는 게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의 입장에서도 좋아 보이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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