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6:02 (금)
바둑에서 인생의 진리 깨닫자
바둑에서 인생의 진리 깨닫자
  • 권우상
  • 승인 2017.07.12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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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인간은 본래 미완의 작품이라 두려움과 죽음에 약해 불안정한 심리상태에서 살고 있는 것이 본래의 참모습이다. 이때 시원한 소낙비와도 같은 인간 본래의 도덕성과 자기 수양으로써 이 세상에 영원히 남기고 갈 인생 흔적을 남기게 할 희망을 심어주면 좋겠지만 육신 앞에는 언제나 죽음이 기다리고 있기에 육신과 더불어 영원히 사는 길은 없다. 그러나 인간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처럼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온갖 삿된 짓을 하면서 발버둥을 친다. 육신이 쇠하고 노하면 세포조직의 성장이 둔화돼 마침내 죽게 되는 것은 지극한 상식임에도 이것조차 거부하면서 돈과 권력과 명예를 위해 죽기 아니면 살기로 날뛰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온다. 물론 사람이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돈도 있어야 하고 명예도 필요하다. 그러나 돈이란 많이 가질수록 더욱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기에 어느 때에 가서는 절제가 필요하고 권력은 그것이 국민을 위한 봉사 정신으로 활용되지 않고 개인의 축재나 영화를 향유하기 위한 수단이 돼선 안 되건만 권력을 잡고 보면 돈에 탐욕이 생기는 모양이다. 우리가 물질에 대해 절제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신앙이 필요하다. 신앙이란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삼고 인간 본연의 도(道)와 덕(德)을 넓게 펴 교화시키므로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는 감정이 없도록 모두 화평케 하는 데 목적을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종파를 초월해 인본 중심신앙을 고취시켜 그들로부터 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공익케 할 때 그 보람의 열매는 더욱 커 무한할 것이다. 인간이 어느 동물보다도 가장 으뜸으로 지칭되는 동물이라면 자연의 진리를 본받고 배워야 한다. 이 세상 초목들은 그들의 잎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쇠(衰)한 것을 알고 다음의 새로운 씨앗을 위해서 보호망을 쳐주고 스스로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자애로운 모습과 자연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그들 나뭇잎 가운데 어느 것 하나 떨어지지 않을려고 몸부림치는 것이 있던가. 자연의 모든 것들은 때가 되면 떨어져 죽는 것을 순리로 알고 따를 뿐이며 떨어지면 또 썩어 다음 씨앗의 밑거름이 돼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세세연년 보내 주고 있건만 인간들은 이를 외면해 버리고 있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각종 비리가 만연하고 인간 특유의 자만과 오만과 만용만을 부리며 썩고 낡아 흐물거리도록 부패시킨 공직자의 부정 비리는 대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을 보면 돈을 모으고 재산을 쌓는 데에는 권력만 한 것이 없는 모양이다. 우리 모두 바둑판 앞에 앉아보자. 바둑판 앞에 앉아 흑과 백으로 나뉜 360개의 돌알로 승부의 싸움이 벌어졌다고 하자.

 백은 흑을 유혹하고 흑은 백을 유인하며 꾀와 꾀로써 대결할 때 때로는 치열한 유혈전이 벌어져 피아간에 병력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물러설 때가 있는가 하면 때로는 끝까지 버티며 상대의 실수와 요행수만 기다리는 모습이야말로 참으로 딱하다 못해 추한 꼴이 돼 버리고 만다.

 이것 또한 인간의 욕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해가 서산에 기울면 낮이 다한 줄 알고 해가 뜨면 밤이 다 간줄 알듯이 때가 되면 돌을 던질 줄도 알고 물러설 줄도 알게 하는 것이 ‘바둑의 도(道)’이거늘 인간은 이것도 외면해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바둑의 도(道)’란 무엇인가? 우주가 둥근 것을 주천(周天) 이라고 하고 바둑판의 둘레가 네모가 난 것은 천원지방(天圓地方)을 뜻한 것이며 네 모퉁이의 점이 모두 90점씩으로 된 것은 일년 4계절을 3월씩으로 나눠 90날(3월x30일=90일)을 뜻한 것이다. 바둑알이 360개로 된 것은 1년은 360날(4계절x90일=360일)을 말한 것이며 판의 둘레가 72로(路) 된 것은 5일마다 드는 천기에서 비롯된 일년의 72절후를 말함이요, 바둑알 360개가 혹과 백으로 반반씩 나누어진 것은 우주의 음과 양을 뜻한 것이다. 바둑알이 둥근 것은 움직이는 우주의 모양이요, 바둑판이 모난 것은 고요한 땅을 말함이다. 우리 모두 우주와 대자연의 법도를 알고 살아가자.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간은 사욕 없는 자연의 공익정신을 본받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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