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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폭염’ 역사를 뒤져보니
‘살인적 폭염’ 역사를 뒤져보니
  • 송종복
  • 승인 2017.07.17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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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 (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근대 기상관측은 1905년부터 측정했는데 현재는 전국 14여 곳에 설치돼 있다. 폭염 특보는 경보와 주의보가 있다. 경보란 하루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주의보란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한다. 이럴 경우 온열 질환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가에서는 기상 특보를 내고 있다. 폭염은 지역별 통계가 있고, 또한 지역별 경보가 있다.

 지난 1905년부터 2017년까지 근대기상관측의 문헌을 뒤져보니, 폭염 기록이 10회나 된다. 즉, 1932, 1939, 1942, 1943, 1977, 1994, 2005, 2012, 2013, 2017년이다. 관측 이후 27년이 지난 1932년에 경북에서 42℃의 신기록이 있다. 그 후 1944년부터 1977년까지 33년간에는 기록적인 폭염이 없었다는 것은 기이한 현상이다. 이후 17년이 지난 1994년에 심한 폭염과 가뭄이 있었고, 이후 11년 후인 2005년과 또 7년 후인 2012년에 폭염의 기록이 있다. 이로 보면 1944년부터 2012년까지 68년 동안에는 불과 3회의 폭염뿐이었다는 것은 이례적 현상이다. 그리고 최근 5년간에 3회(2012, 2013, 2017)의 역사적 폭염을 겪고는 이를 기후의 온난화라고 떠드는 것은 좀 심한 것 같다.

 ①1932년 경북지방에서 41~42℃로써 역사적인 폭염이 있었고, 5명이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②1939년 7월 21일 대구 39.6℃, 추풍령 39.8℃를 기록했다. 서울은 폭염일수가 42일로 현재까지 역대 최고기록이었다. ③1942년 대구 폭염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7월 13일에 39.6℃, 7월 28일에 39.7℃, 7월 31일에 39.5℃, 8월 1일에 40.0℃를 기록했다. 이로 보아 한국의 최고 폭염 기록은 1942년 8월 1일 대구의 40℃이었다.

 ④1943년에는 가뭄이 심한 해인데, 여기에 폭염까지 장기간 계속돼 국민들의 생활고통이 가장 심한 해다. 이때는 일제강점기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까지 폐간된 상태로서 희생된 수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⑤1977년 7월 31일 대구에서 폭염이 39.5℃를 기록했다. ⑥1994년 7월 대구에 39.4℃ 폭염과 폭염일수가 29일, 열대야가 35일이나 발생했다. 당시에는 ‘아스팔트’ 바닥에서 계란 ‘후라이’가 가능했다. 이 해에 일사병으로 사망자가 무려 3천384명이라는 기사가 있다.

 심지어는 이 해를 기준으로 동아시아의 ‘몬순’ 기후가 변했다고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전국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전북 남원은 7월 한 달간 강수량이 단 1㎜에 그쳤다. 그래서 지금의 폭염은 지난 1994년을 기준으로 말하고 있으나, 그 이전에도 심한 폭염이 있었다는 것이다.

 2005년은 근대기상관측 100주년을 맞이한 해라서 100년 만의 더위가 닥친다고 했다. 그러나 역사적인 기록은 없었다. ⑧2012년도 폭염은 서울 36.7℃, 전주 38.3℃, 경산 40.6℃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국적 평균을 보면 1994년보다는 낮았다. ⑨2013년 8월 8일에 울산 고사동에 40.0℃, 8월 10일에 울산 송정동 40.3℃의 기록적 폭염이 있었다. 살인적인 폭염에 학교도 개학을 미루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⑩올해 2017년 7월 11일에 폭염 특보가 내렸고, 7월 13일에 경주에서 39.7℃를 기록해, 경주지방에서는 75년 만의 7월 폭염이 찾아왔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2011년만 빼고 한ㆍ중ㆍ일 최소한 나라 이상은 폭염 기록이 있다. 폭염은 관측 사상 이후부터 많았는데도 이를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들이 최근 기후 이상의 영향으로 보고 호들갑을 떠는데 장구한 세월로 보면 이상기온이 아니다.

 ‘에어컨’ 세대는 그 이전의 폭염을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기후 이변으로 떠벌린다. 또 폭염은 10년 주기설이 있는데 역사를 뒤져보아도 그런 사실은 없다. 반면 폭염 때문에 모기 유충이 다 죽어버려 해충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이점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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