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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음산 터널이 창원ㆍ김해에 선물 돼야
비음산 터널이 창원ㆍ김해에 선물 돼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7.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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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와 김해시를 잇는 새 터널 개설을 두고 한여름 날씨보다 공방이 뜨겁다. 두 도시를 동일 생활권이라고 보면 비음산 터널이 개설되면 시민의 생활이 더 편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래저래 복잡하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지난 3일 김해시 직원에게 한 특강에서 비음산 터널 개설에 불을 지폈다. 안 시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창원시 정치권과 환경단체가 반발했다.

 안 시장은 강연 내용에 오해 부분이 있다며 기존 노선이 아닌 새로운 노선으로 비음산 터널 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의미라고 풀어 줬다. 현재 진행 중인 용역의 결과가 연말쯤 나오면 터널이 성사될지 아니면 논란만 일으킨 후 잦아들지 결정 날 수도 있다. 비음산 터널 개설은 10년을 넘긴 문제다. 당시 대우건설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이 사업을 제안했다. 창원시는 아파트나 땅값이 저렴한 김해로 인구유출이 가속화할 우려 등을 이유로 비음산 터널 개설에 반대했다. 지금은 창원시장이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는데 창원시의원과 도의원이 비음산 터널 백지화를 주장하고 있다. 비음산 터널이 건설되면 현재 불모산터널의 손실보전금을 지급해야 하고 신규 교통량 발생으로 시내 미세먼지가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인구 감소도 물론 문제라고 말한다.

 비음산 터널 개설 문제는 두 시 간에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제3의 터널이 뚫리면 단순한 생활 편리뿐 아니라 반사이익을 보는 쪽이 당연히 생긴다. 터널이 개설되는 곳에 땅값이 오르는 건 당연하다. 안 시장이 언급한 새 노선이 결정되면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창원시가 인구 유출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데 비음산 터널이 열리면 상대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훨씬 비싼 창원시 거주자가 떠날 개연성은 크다.

 안 시장이 말했던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결론을 내 협의에 들어가 비음산 터널이 김해시와 창원시 상생발전을 위한 선물이 될지 상대적으로 한 시가 쪼그라드는 애물단지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왕 두 시의 현안이 된 만큼 머리를 맞대 양쪽이 윈윈할 수 있는 지혜를 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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