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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지는 고혈압 환자 연령대
낮아지는 고혈압 환자 연령대
  • 손영진
  • 승인 2017.07.20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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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ㆍ나트륨 섭취 늘어 30~40대 질환 관리 소홀 청년층도 고혈압 위험 노출
▲ 손영진 부산외국어대 스포츠산업융합학부 교수
 최근 10년 새 지방과 나트륨 섭취가 크게 늘면서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30대 이상 고혈압 환자 10명 중 3명은 본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도 모자를 판에 아무것도 모른 채 질환을 방치하고 있다니 단순히 웃고 넘기기에는 문제가 심각한 것 같다.

 질병관리운동본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가 50~60대에 비해 질환 관리를 하는 데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3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8명과 4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6명은 현재 자신이 고혈압 환자라는 것을 인지조차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은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 심장병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중장년층의 건강에 대한 인식 부재는 질환을 예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고혈압은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고혈압 환자의 연령대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0~20대 청년층에서 고혈압 환자 비율이 늘고 있다. 더 나아가 아동기 고혈압 환자마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장년층도 건강관리에 소홀한데 청년층은 과연 어떨까. 더 소홀하면 소홀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고혈압 환자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진 데는 슬로우푸드에서 패스트푸드로 변화한 식습관이 작용했을 터다. 패스트푸드는 슬로우푸드에 비해 지방과 나트륨양이 높다. 이것이 적정 기준치를 넘길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식습관 변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제도의 특성상 학생들은 적은 체육 활동시간과 사교육으로 인해 제한된 개인 시간만을 보장받는다. 이는 자연스레 식습관에도 영향을 주면서 고혈압을 얻게 되는 것이다.

 어쨌거나 고혈압이 중장년층만 앓던 질환으로 여겨지던 과거와는 참 다른 모습이다. 청년층도 더 이상 고혈압을 남 일처럼 여겨서는 안 될 상황이 된 셈이다. 의학계에서는 만병의 근원인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부를 만큼 위험한 질환으로 간주한다. 질환을 앓고 있더라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고혈압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그렇다고 예방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각종 질환으로부터 건강을 지켜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젊어서부터 혈압 관리의 필요성이 견지된다. 건강한 식습관은 정상적인 혈압수치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육류와 같은 기름진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절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잦은 흡연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흡연은 심장박동과 혈압 상승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식습관만큼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이때 무산소 운동보단 유산소 운동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힘을 필요로 하는 무산소 운동은 혈압 상승을 불러온다. 가볍게 산소를 마시면서 조깅을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고혈압에 좋은 관리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젊을수록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건강관리인 것 같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 뒤늦게 병을 얻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때면 이미 때는 늦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혈압은 꾸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혈압을 호소하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요즘, 뒤늦은 후회가 없도록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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