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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의장님 도민 위한 ‘코드 1’ 되려면…
도의회 의장님 도민 위한 ‘코드 1’ 되려면…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7.07.23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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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경남은 때아닌 ‘코드 1’ 논란이 잦다. ‘코드 1’은 대통령을 위한 전용기인 만큼 ‘경남의 코드 1’은 도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배려보다는 주장이 앞서고 자의적 사고에 우선하는 모양새로 비쳐질 경우, 존중하기에 앞서 한 곁에서는 이를 회화해 하려는 면도 없지 않기에 도민을 위한 일념에서 몇 자 전(傳)하려 합니다.

 의장님의 의정활동은 자타가 인정합니다. 특히 경남지사 보선이 무산되고 권한대행체제로 바뀐 후 더 역동적입니다. 지난 4월 9일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심야에 제출한 꼼수 사퇴로 경남지사 보선은 무산된 후 ‘정치로 덧씌운 경남 도정 흔들기’ 중단을 요구할 정도로 도청운영은 갈지자입니다. 물론, 전 지사 독단에 의한 것이지만, 공개적으로 보선무산을 밝힌 바 있는 꼼수 사퇴란 점에서 도민들은 도의회 수장으로서 따끔한 충고를 기대했지만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꼼수 사퇴 때 역할 여부에 앞서 이슈 중심에 서려는 처신은 이미지 정치로 비쳤답니다.

 또 지난달 29일 열린 제345회 정례회 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생산한 헬기구매 건의안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창했지만, 감사결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이적행위로 비유되는 방산비리 업체란 점은 이유를 불문하고 구설을 자초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지역 업체’란 지나친 ‘장밋빛’ 사고에 우선했기 때문이 아닌지를 되묻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은 의장님에 대한 바람이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자국도 득표든 감표든 표로 연결되는 시기란 점에서 처신의 중함은 더욱 요구됩니다.

 하지만 도지사가 없는 상황이라 뜻하지 않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고 소소한 뒷말도 많음을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7일 지사권한대행과 박종훈 교육감은 전격 회동은 신뢰회복을 위해 당사자 간 한 협치를 논한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의장님 주재로 열린 만찬은 주최가 의장님이라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봉황의 뜻을 뱁새가 어찌 알라만, 의장님께 비견할 수는 없지만 도 단위기관장임을 감안하면 일방적 모임은 곤란하다는 말씀입니다.

 이어 지난 17일 다시 만찬을 주최, 무상급식 복원과 학교용지부담금 정산 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데 합의토록 했습니다. 도에는 존재가치를 따지기에 앞서 교육청에서 파견 나온 교육협력관이 있고, 서로 이웃한 기관인 만큼, 언제든지 논의하고 협력할 수 있는 상황이고 큰 틀의 합의는 수장의 몫이란 점에서 TF 구성 필요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이견도 적지 않습니다. 또 양 기관의 중심에 자리했다지만, 틈새를 비집은 모양새란 지적만큼이나 정치적 의도를 고민하게 되고, 의장님의 세(?)만큼이나 눈치를 보는 어정쩡한 상황이 연출된다는 게 공무원들이 전하는 고백입니다.

 또 무상급식 확대란 담론에는 모두가 쌍수로 환영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확대 재포장되는 홍보에 앞서 짚을 건 짚고 따질 건 따지고 사과받을 일 있으면 사과토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게 학교급식 행정사무조사특위 회의에서 거짓 증언에 따른 위증죄, 부당 집행한 급식비 63억 7천만 원 반납문제, 행정사무감사 불출석에 따른 과태료 건, ‘경남미래교육재단 설립 및 운영ㆍ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관련된 대법원 제소, 학교용지매입부담금 1천635억 원에 대한 증거자료 미제출 및 미반납 등은 교육청 또는 교육감과 관련된 사안입니다. 또 교육감은 도 및 시군의 지원을 전제로 한 중학교까지의 무상확대, 급식비 부당 집행반납 건에 대해 오른쪽 왼쪽 호주머니란 회계처리 등 상식 밖의 답변과 주장은 학생과 학부모를 응원군(?)으로 뒀기 때문인지, 도의회는 책임과 사과 요구는커녕, 초라한 자화상만 드러난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의장님이 ‘코드 1’이라면 경남도와 도민들의 코드 원이 되겠다는 것인지, 교육청의 코드 원이 되겠다는 것인지 도민의 곱지 않은 시각은 의장께로 향하고 일부 의원들도 답답해한답니다. 공자는 논어를 통해 “스스로 올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시행되고, 스스로 올바르지 못하면 명령을 해도 따르지 않는다(其身正不令而行, 其身不正雖令不從)”고 경책했습니다. 먼저 도의원들과 협치를 이룬 후, 대 기관과는 원칙에 우선하길 바랍니다. 그게 시대정신이랍니다. 혹여 내년 6월에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 도의원이나 사천시장에 출마해 자리할 경우, 소신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를 향해 펼칠 때 더욱 강해지고 도민들도 힘을 보탤 것입니다. 그 길이 도민을 위한 ‘코드 1’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영웅의 시대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는 것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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