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12:02 (금)
선박수주 절벽 기술력으로 타개를
선박수주 절벽 기술력으로 타개를
  • 경남매일
  • 승인 2017.07.25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최초 해상 선박건조의 주역인 거제조선소 플로팅도크 2개가 가동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일감 부족에 따른 여파가 조선업계에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결국 거제조선소의 2개 도크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거제조선소 육상도크 중 가장 오래된 육상 ‘1도크’가 가동을 멈춘 데 이어 오는 31일 해상 플로팅 도크 1호기인 ‘G1 도크’도 선박 진수를 끝으로 가동을 중단한다. 특히 지난 2001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G1 도크는 이듬해 1월 세계 최초로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며 우리나라 조선업의 위상을 알린 역사적인 시설이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바다 위에 단 10개의 초대형 블록을 이어 붙여 한 척의 선박을 완성하는 ‘메가블록공법’을 플로팅 도크에 적용했다. 주로 선박 수리용으로 쓰인 플로팅 도크를 활용해 선박 건조에 성공하면서 세계 조선산업사(史)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 결과 도크 보유량이 육상도크 3기, 해양플랜트 전용도크 1기를 포함해 총 8기로 늘었으며 지난 2000년대 이전에 30척에 불과하던 연간 선박 건조량은 60척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G1 도크가 기약 없는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일감절벽의 여파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우리나라 조선업의 수주성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들의 연이은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조선업은 세계최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건조 물량을 확보하고 난관을 헤쳐 나가고 있다. 반면 중국 조선 업계는 기술력 부재로 추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 중 75%가 수요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질적 성장 없이 양적 성장에만 치중하다가 수주 절벽이 닥치자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 확보 없이 무리하게 덩치만 키운 결과다. 기업이나 나라 경제나 성장의 관건은 결국 기술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