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0:17 (수)
도내 운전 중 휴대전화 적발 급증
도내 운전 중 휴대전화 적발 급증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7.26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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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새 4배 증가 진주ㆍ부산 잇달아 휴가철 주의 당부
 경남지역에서 운전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적발된 운전자가 최근 4년 사이 무려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2번째에 해당하는 수치여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5월 31일 오전 9시 30분께 진주시 문산읍 인근 남해고속도로 부산방면 4차로에서 3차로로 갑자기 차선을 변경한 A(53ㆍ여)씨 승용차를 피하려던 무쏘차량이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충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차량 운전자는 목ㆍ허리에 골절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A씨가 갑자기 차선을 변경한 이유는 다름아닌 휴대전화였다. 경찰이 A씨 차량에 설치된 차량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사고 당시 차 안에서 전화벨이 울린 뒤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A씨 목소리가 담겨져 있었다.

 인근 부산에서도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27일 오전 10시께 부산 사하구 신평동 한 삼거리에서 박모(67) 씨가 운전하는 차량이 보행자 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양모(27) 씨를 충격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교통신호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의 최근 4년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적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총 적발 건수는 1만 1천575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31건이 발생한 셈이다. 같은 해 전국에서는 7만 3천266건이 적발됐다.

 도내 적발 건수는 지난 2013년 2천637건에 이어 2014년 4천408건, 2015년 9천373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경남지역 운전 중 휴대전화 사고 심각성은 전국적으로 보더라도 최고 수준에 달한다.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지난해 도내 적발 건수 증가율은 무려 339%로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가운데 2번째로 높다. 가장 높은 곳은 광주(585%)였고 이어 경남, 대전(259%), 전북(235%), 부산(197%), 경기(189%), 충북(142%) 순이다.

 경찰은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운전자 의식 개선이 선행되지 않으면 근절은 요원하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음주운전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에 가까운 위험한 상태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도로교통공단 연구결과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속을 해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적발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휴가철에는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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