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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ㆍ군, 농축산물 브랜드 관리 더 신경을
시ㆍ군, 농축산물 브랜드 관리 더 신경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08.0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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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토요애한우영농법인의 내부 분쟁이 격화되면서 경찰이 내사를 하고 있다. 토요애한우영농법인은 의령군한테서 해마다 보조금 1억여 원을 받는 단체다. 지난 2009년 65개 농가가 설립한 ‘의령 칡 한우 공동브랜드영농조합’ 법인의 한우 브랜드인 ‘칡 한우’를 2013년 5월 의령군이 ‘토요애 한우’로 명칭을 바꿔 토요애한우영농법인을 출발시켰다. 영농법인은 처음에 80여 명 회원으로 닻을 올렸지만 지금까지 43명이 자격 미달 등으로 회원에서 탈퇴하면서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영농법인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면서 군민한테서 외면을 받고 있다. 특히 회원이 줄면서 보조금 논쟁이 발생했다. 군은 올해 고급 한우 생산 장려금과 판촉 행사 및 식당 장려금, 비타민 구입비 등으로 사용하는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회원과 비회원 간에 보조금을 두고 다툼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비회원들은 지금까지 영농법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현재 회원 37명이 한 명당 300만 원의 보조금(축산물품 구입)을 받게 되자 탈퇴한 회원들은 영농법인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내세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또 다른 문제는 ‘토요애 한우’ 대형 간판을 단 일부 식당에서 일반 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영농법인은 이 간판을 철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있다. 결국 토요애 한우 브랜드 사업은 혈세만 낭비한 꼴이 됐다.

 기초지자체마다 농ㆍ축ㆍ수산물 브랜드를 키우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농산물이나 축산물 브랜드가 하루아침에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없다. 브랜드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치단체나 농업인ㆍ축산인이 힘을 모아야 하고 브랜드를 받치는 품질이 따라야 한다. 의령 토요애 한우는 도민들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다. 지금까지 키워온 브랜드를 회원과 비회원 간 보조금 다툼과 브랜드 관리 부실로 명성을 잃게 돼 안타깝다. 다른 기초지자체는 ‘토요애 한우’ 경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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