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殺母蛇(살모사)
2017년 08월 09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殺:살-죽이다 母:모-어머니 蛇:사-뱀

 한자 해석은 ‘새끼가 어미를 잡아먹는 뱀’인데, 실은 새끼가 잡아먹지 않는다. 새끼를 낳느라 사생 지경인데, 새끼는 펄펄 뛰며 어미를 잡아먹는 것처럼 보여 와전된 것이다.



 뱀은 알을 낳아 부화시키는데, 살모사는 다른 뱀들과 달리 새끼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어미가 새끼를 낳을 때는 사생 지경으로 거의 죽은 듯이 있다. 이때 갓 태어난 새끼는 펄펄 뛰면서 어미도 몰라본다. 새끼가 태어나는 모습이 마치 어미의 몸을 파먹고 나오는 것 같다고 해서 ‘살모사(殺母蛇)’로 부른다. 실은 어미를 잡아먹지는 않는다. 반면에 새끼 살모사는 맨 처음 다른 뱀을 먼저 잡아먹어야 그 껍질의 성분이 새끼를 자라게 하는 영양이 되므로 첫 먹이는 뱀이다.

 살모사의 종류는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북살모사, 살모사 등이 있고, 그 외 뱀의 종류는 능구렁이, 도마뱀, 북도마뱀, 장수도마뱀, 도마뱀붙이, 아무르장지뱀, 줄장지뱀, 표범장지뱀, 구렁이, 누룩뱀, 세줄무늬뱀, 무자치, 줄꼬리뱀, 유혈목이, 실뱀, 대륙유혈목이, 비바리뱀, 먹대가리바다뱀, 얼룩바다뱀, 바다뱀 등이 있다. 살모사는 새끼를 보통 7월경에 낳는다. 이유는 새끼 살모사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7월은 초목들이 무성히 자라기 때문에 몸을 숨겨 천적의 눈을 피할 수 있으며, 또한 살모사의 먹이가 되는 개구리, 쥐, 도마뱀 같은 작은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의 증인 신문이 있었다. 이날 증인 정유라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기 때문에 법정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난데없이 재판 당일에 출석했다. 그리고는 재판의 예상을 뒤엎고 증언대에 ‘깜짝 출석’해 어머니 최(崔)씨와 이(李) 부회장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정씨는 “엄마가 말(馬)을 네 것처럼 타면 된다. 굳이 돈 주고 살 필요 없다고 했다”는 발언을 했다. 딸의 증언을 들은 최씨는 “모녀 인연을 끊겠다”며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 변호사는 “정씨의 살모사와 같은 행동은 장시호보다 더하다”는 독설을 퍼부었다. 이로 인해 한때는 ‘살모사’라는 말이 유행했다. 요즘 살모사 같다는 내용만 들어도 가슴이 섬뜩하고 등골이 오싹하고 신경이 아찔하다. 어찌해 자기가 살려고 부모를 불리하게 증언하는 세상이 됐는가. 반면에 인륜에도 벗어나는 그런 짓을 유도하는 법조인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각박한 세상이지만 혈육은 못 속인다. 법적으로 반국가적, 반인류적으로 낙인을 찍어 그 범인에게 협조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한 자는 동시에 처벌한다 해도, 남이 아닌 그 부모가 도와주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은 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이런 살모사(殺母蛇) 같은 행동은 교육의 현주소를 말해 주는 것으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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