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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범죄, 이제 그만!
몰카 범죄, 이제 그만!
  • 이동화
  • 승인 2017.08.13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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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화 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최근 기승을 부리는 몰카 범죄 때문에 경찰청은 전국의 큰 물놀이 시설이 있는 경찰서 등에 ‘몰카 탐지기’를 보급하기로 했다. 몰카탐지기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탐지하거나 장비에 숨어 있는 렌즈를 찾아낼 수 있는 기계이다. 몰카를 찾거나 의심 사례를 확인하는 데 쓰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 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미국 휴스턴대학교 심리학 교수 브레네 브라운에 따르면 사람은 항상 타인의 진솔하고 격식 없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반면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이기 두려워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몰카 범죄는 저런 성향이 정상 범주를 넘어선 상태이다.

 심리학자 Brad J Sagarin 등은 공동논문 ‘Dispelling the Illusion of Invulnerability’에서 서로의 취약한 부분을 인정하고 지켜주는 것이 안정되고 건강한 관계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런데 몰카는 타인의 가장 약한 부분을 악용하는 범죄이며 개인의 사생활과 초상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기 때문에 김해서부경찰서는 아울렛 등 다중운집시설을 대상으로 몰카 범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마약을 비롯한 모든 중독처럼 몰카 중독은 일시적으로 불안을 마비시킬 수는 있어도 안정되고 진실된 기쁨은 줄 수 없다. 인간 행복의 필요조건은 타인과의 정서 교류인데 몰카 영상에는 그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진정한 행복 즉, 우정, 온기, 희망과 같은 기쁨은 몰카 렌즈를 내려놓고 타인을 먼저 신뢰하는 바로 그런 용기에서 시작된다.

 “인간이 소외 현상을 극복하는 단 하나의 길은 오직 진실된 정서 교류에 있다.”

-에릭 프롬

 행여나 몰카 범죄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포기하기 바란다. 경찰관들과 몰카탐지기가 있는 이상 불가능할 뿐더러 몰카 범죄는 자신에게는 불안을, 타인에게는 상처를 남길 수 있을 뿐, 진정 바라는 행복과는 멀어지게 된다.

 행여나 몰카 범죄를 목격한다면 스마트 국민제보 ‘여성불안신고’ 앱을 활용하면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 이제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경찰관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선진 의식으로 모든 피서객들이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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