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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제, 대기업ㆍ중기 연봉 격차 줄이길
최저임금제, 대기업ㆍ중기 연봉 격차 줄이길
  • 경남매일
  • 승인 2017.08.1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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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 연봉이 평균 3천4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평균 연봉이 6천600만 원 이상이면 상위 10%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근로자 1천544만 명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체 근로자의 평균연봉은 3천387만 원으로 집계됐다. 평균이 아닌 중위 연봉은 2천623만 원 수준이었다.

 특히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정규직 평균연봉이 6천521만 원인데 비해 중소기업 정규직은 이보다 3천만 원 이상 적은 3천493만 원에 그쳤다. 다만 1년 전보다 대기업 연봉은 23만 원(0.3%) 줄고, 중소기업 연봉은 131만 원(3.9%) 늘어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평균임금의 비율은 지난 2015년 51.4%에서 2016년 53.6%로 높아졌다.

 하지만 내년도 최저임금(시간당 7천530원)이 인상되면 다소 줄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연봉 격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저임금 인상의 혜택이 연봉 5천만 원을 받는 대기업 직원에까지 돌아가기 때문이다. 저소득 계층을 보호하려는 최저임금제의 본래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결과를 낳고 있어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우리 사회에서 높은 연봉으로 부러움의 대상인 대기업 직원들이 다른 이유도 아니고 최저임금 덕분에 연봉을 올려 받게 된다면 뭔가 잘못된 것이다.

 예로 현대자동차 신입사원의 경우 월평균 450만 원을 받는데 이 중 최저임금 산정에 포함되는 기본급과 고정수당은 180만 원에 불과하다. 시간당 급여로 환산하면 7천410원인 셈이어서 내년 최저임금 7천530원보다 적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들의 연봉도 덩달아 인상된다는 뜻이다. 저소득층 보호라는 취지와 다르게 고소득 근로자의 인건비까지 무차별적으로 상승하면서 기업 경쟁력만 약화시킬 것이란 탄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근로자의 70% 이상이 연봉 2천만~4천만 원 미만을 받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시행될 최저임금이 그 본래 취지에 부합하도록 법률 개정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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