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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번 환기를 생활화하자
하루 3번 환기를 생활화하자
  • 손영진
  • 승인 2017.08.17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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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진 부산외국어대 스포츠산업융합학부 교수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실외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공기 오염도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다. 실내에서도 실외만큼이나 인체에 해를 끼치는 오염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밀폐된 실내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길수록 실내공기의 질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오염물질이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실외보다 약 1천배 이상 높다. 실내공기는 실외공기와 달리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한다. 이로 인해 속성은 더 나빠지게 되고 자연스레 유해성은 커지게 된다. 실내공기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일수록 다른 계절에 비해 오염물질 농도가 짙다. 냉방으로 하루 종일 문을 닫고 생활하거나 각종 가전제품 사용과 음식 조리 시 발생하는 미세먼지, 화학 오염물질 등이 실내에서 부유하기 때문이다. 실외에 나서게 되더라도 이동할 때는 차량 안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또한 실내라는 점에서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건강상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년에 약 430만 명이 실내공기 오염으로 사망한다고 추정한다. 실외공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약 37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추정치다. 추정치에서 보듯 실내공기가 실외공기만큼 좋지 않기에 이 같은 수치가 나온 것일 터다. ‘나는 아니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고 실내오염물질을 파악해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통 일반인은 전문적인 실내 공기 측정 장비가 구비되지 않은 탓에 오염도를 전문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 본인에게 나타나는 주관적인 증상을 통해 측정하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거나 이유 없이 어지러움, 두통, 기침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실내공기가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만일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다.

 실내 오염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하루 3번 30분간 환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오염물질 대부분은 기체이다. 이 때문에 창문을 잠시만 열더라도 오염 농도지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 수 있다. 특히 비가 온 후에는 대기 질이 가장 쾌적한 상태이므로 환기에 가장 적정한 시기에 해당한다. 환기를 시킬 때는 공기의 흐름을 이용해 묵은 공기를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환기 시에 초미세먼지로 창문을 여는 것이 걱정된다면 미세먼지차단 창문 필터를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단 WHO 기준에 맞는 적정한 제품이어야 한다.

 환기뿐 아니라 실내청소로 쌓인 오염물질을 정기적으로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에 오랫동안 오염물질이 머무는 것을 막는 것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물청소 시에는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다른 물질과 화학작용을 일으키지 않도록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오염물질 간 화학작용이 일어나면 독성이 강해져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다. 숨을 내쉬면서 오염물질이 인체에 들어오게 되면 기관지나 폐에 달라붙어서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만성 감기, 기침, 가래, 호흡곤란, 호흡기 질환, 두통 등과 같은 건강 적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물질이 체내에 지속적으로 쌓이게 될 경우 뇌졸중, 폐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여름에는 덥다고 실내에 머물고, 겨울에는 춥다고 실내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덥든 춥든 실내공기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루 3번이면 충분하다. 하루 종일 창문을 닫고 지냈다면 지금 당장 환기를 시켜보자.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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