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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 선수로 제대로 보여주겠다"
"축구 대표 선수로 제대로 보여주겠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08.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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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첫 담금질 26명 중 16명 입소 이동국 "필요한 카드로"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이동국이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1기 신태용호`가 조기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26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국내파 K리그 11명, 중국파 선수 4명, 중동파 1명 등 16명은 21일 파주NFC에 모였다.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한 선수는 오른쪽 풀백 최철순(30ㆍ전북)이었다.

 최철순보다 한발 앞서 전북의 왼쪽 풀백 김진수가 파주NFC에 자가용으로 도착했다가 점심식사 때문에 하차하지 않고 곧바로 차를 돌려 나가는 통에 최철순이 공식적 `첫 번째 입소` 선수가 됐다.

 최철순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뽑히는 것은 항상 영광스럽다. 기분도 좋다"라며 "대표팀에 뽑아주신 만큼 내가 가진 것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올해 만으로 30살이지만 A매치 경력은 5경기밖에 없는 최철순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두 경기 남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절대 지면 안 된다"라며 "어느 때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왔다"라고 강조했다.

 신태용 감독은 조기소집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국내파와 중국파 등 일찍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는 선수들 위주로 수비자원을 골랐다.

 최철순은 "최근 경기가 많아서 솔직히 힘은 들지만 그만큼 경기 감각이 좋을 때"라며 "신 감독님이 수비를 강조하고 있고, 수비 조직력이 중요한 상황에서 동료와 의사소통을 잘해 팬들에게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장점은 화이팅이 좋은 것"이라며 "나이도 대표팀에서 중간 위치인 만큼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10차전을 앞두고 선발된 26명의 `1기 신태용호`에서 가장 파격적인 발탁이라면 단연 만 38세의 백전노장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이다.

 이동국은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의 선택을 받으면서 역대 한국 대표팀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최고령의 자리에 올랐다.

 무려 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이동국이 오는 31일 이란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에 출전하면 역대 최장기간 A매치 출전 1위 기록(19년 107일)을 세우게 된다. 이래저래 이번 `1기 신태용호`에서 가장 화제가 되는 선수는 이동국이 됐다.

 21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대표팀의 조기 소집 훈련에 참가한 이동국은 주변의 뜨거운 관심에도 `경험 많은` 노장답게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동국은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 명단 발표 직전에 신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라며 "제가 `축구 외적으로 뽑을 거라면 안 들어가는 게 낫다`라고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그게 아니다. 필요한 카드라서 뽑았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 감독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아직 내가 대표팀에서 보여줄 게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대표팀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오지는 못하는 곳이다. 나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이동국은 특히 "자칫 월드컵 본선 무대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팬들이 월드컵 무대에서 대표팀이 뛰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4년 10월 코스타리카와 친선경기 이후 2년 8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은 파주NFC에 합류하는 의상도 남달랐다.

 이동국은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도착했는데 가슴에는 막내아들 시완 군이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말인 `할 수 있다`의 귀여운 발음인 `할뚜이따아!`가 적혀 있었다. 캐릭터 역시 아들 시완 군이 자동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판매용 티셔츠가 아니라 특별히 제작했다"라며 "막내아들의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설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은 말이기도 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이동국은 그동안 밖에서 느낀 대표팀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년 8개월 동안 떠나 있으면서 대표팀 경기를 볼 때마다 `희생하는 선수`가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며 "대표팀에서는 자기가 돋보이는 것보다 동료를 돋보이게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위기의 순간마다 이란을 만나는 것 같다.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없었다"라며 "이번 이란전은 `벼랑 끝 승부`다. 중요한 순간에 이란을 꺾고 반드시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에서 역할에 대해선 "아마도 전북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할 것 같다"라며 "하지만 이번 경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 자체가 더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내가 꼭 필요한 선수`라는 자신 있게 경기에 나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염기훈(34ㆍ수원)이 2년 2개월 만에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발을 내디뎠다.

 염기훈은 이란 및 우즈베키스탄과 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21일 시작된 소집훈련을 위해 이날 오후 파주NFC에 들어왔다.

 지난 2015년 6월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을 위해 이곳에 온 이후 처음이다.

 염기훈은 "떨릴 것 같았는데, 막상 걸어 들어오니깐 그런 생각이 더 들었다"며 웃으며 첫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전 대표팀과 비교해 "가장 부담이 되는 대표팀"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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