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2:17 (화)
전기 스파크 발생 폭발 가능성
전기 스파크 발생 폭발 가능성
  • 이병영ㆍ황철성 기자
  • 승인 2017.08.21 1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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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사고 현장감식도 진행 늑장방문 유족 분통
▲ 21일 오전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선박 탱크 폭발 관련 합동 감식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속보= STX조선해양 내 폭발사고<21일 자 1ㆍ4면 보도>로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숨진 가운데 남해지방해양경찰청과 창원해경 등이 수사본부를 꾸려 원청ㆍ하청업체를 상대로 전방위 수사에 착수했다.

 해경은 21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등과 수사본부를 구성해 합동 감식을 진행 중이다.

 합동 감식은 도장작업 중 전기 스파크가 발생해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최초 폭발 지점 등을 확인하고 있다. 종합감식결과가 나오려면 일주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수사본부, 전기적 요인에 무게= 해경에 따르면 선박 내부 잔유(RO) 보관 탱크 폭발 원인을 크게 3가지로 좁혀 감식을 진행한다.

 해경은 폭발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 안전한 작업 환경을 위해 사용하는 방폭등이 깨지며 전기 스파크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우선 염두에 두고 있다.

 이날 감식 중에도 탱크 내에 설치된 8개 방폭등 중 하나가 깨진 것을 확인했다.

 또 도장작업을 위한 작업등에 연결된 피복이나 가스를 빨아들이는 환풍팬 피복이 닳아 벗겨져 전기 스파크가 났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 감식을 진행 중”이라며 “현장 인력과 목격자 진술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 관계자는 “폭발이 일어나려면 인화성 물질, 산소, 발화원이 있어야 하는데 이중 발화원에 대해서는 감식이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안전관리자도 사고 당일 출근해 현장에 나와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 2주간 특별감독= 고용노동부는 21일 오전 11시부터 STX조선해양 폭발사고 현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산업안전감독관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기술요원 등 총 19명이 참여해 2주간 진행된다. 상황에 따라 감독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감독반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에 대해 철저히 파악하고, 법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엄정하게 행정ㆍ사법조치할 계획이다.

 또 이번 사고를 포함해 최근 조선업종에서 발생한 사고요인 등을 감안해 화재ㆍ폭발 위험장소와 크레인 충돌 위험장소 등을 중점 점검한다.

 이에 앞서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사고 당일인 전날 오후 5시께 사고 현장을 방문해 대책본부를 차리고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조치를 지시한 바 있다.

 ◇10월 인도…휴일특근 중 사고= 폭발 사고는 지난 20일 오전 11시 37분께 조선소 내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RO 탱크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탱크 안에서 도장작업을 하던 작업자 4명이 숨졌다.

 폭발 사고가 난 선박은 7만 4천t급으로 오는 10월 그리스 선박회사에 인도를 앞두고 현재 전체 작업 공정률 90%에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사고 당일에도 STX조선 소속 50여 명, 협력업체 직원 200여 명이 휴일 특근 중이었다.

 ◇유족들 늑장 방문에 분통= 사고 당일 오후 STX조선 박영목 기획관리부문 상무 등 사측 관계자 10여 명이 사고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협력업체 작업자 4명의 시신은 창원시 진해구 한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유족들은 “사고가 났으면 회사에서 먼저 연락을 해줘야지 뉴스를 보고 병원으로 달려오는 게 말이 되느냐”, “사고 발생 7시간 넘게 나타나지도 않는 게 도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상무는 “유족분들에게 죄송하다. 사무실에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빨리 올 수 없었다”며 “수사 결과가 나와 회사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가 또 한 번 반발을 샀다.

 유족들은 “회사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과해야지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지겠다는 게 무슨 말이냐”며 반발했다.

 거센 항의에 사측 관계자들은 유가족들에게 거듭 사과한 뒤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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