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영방송의 무너진 공공성을 다룬 `공범자들`은 개봉 5일째인 지난 21일까지 총 7만 5천7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날 186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이 영화는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스크린 수를 210개(21일 기준)로 확대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 측은 "정치계, 시민단체, 학교 등 각계 각층의 단체관람이 이어지고 있다"며 "관객들의 요청으로 30개 이상의 극장이 상영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30일에는 가수 김광석의 자살에 의혹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김광석`이 개봉하는 데 이어 다음 달 7일에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를 다룬 다큐 `안녕 히어로`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를 다룬 다큐 `저수지 게임`이 나란히 간판을 내건다.
`안녕 히어로`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영화로 아무런 결과도 없는 힘든 일을 이어오고 있는 해고노동자 아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소년 현우가 점차 아빠의 인생을 마음으로 끌어안게 된다는 내용이다.
`저수지 게임`은 지난 2012년 대선 개표 부정 의혹을 다룬 다큐 `더 플랜`을 지난 4월 선보였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제작한 영화로, 최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MB의 비자금을 추적해 온 과정을 담는다. 이밖에 고 노무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 `무현, 두 도시 이야기`는 30여 분의 영상을 더해 `무현, 두 도시 이야기: 파이널 컷`이라는 제목으로 오는 30일부터 극장에서 상영된다.
정치ㆍ사회 문제를 다룬 다큐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정권 교체와 맞물려 `적폐 청산`이 떠오른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