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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추정 유묵 창원시에 기증
김구 선생 추정 유묵 창원시에 기증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7.08.22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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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김청정 씨 충무공 ‘맹산초목지’
▲ 재일동포 김청정 씨가 21일 창원시를 방문해 백범 김구 선생 친필로 알려진 유묵을 기증했다. 김청정(가운데) 씨와 안상수(왼쪽 두 번째) 시장 등이 유묵을 놓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창원시
 재일교포가 백범 김구 선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친필 유묵을 창원시에 기증했다.

 일본 오사카에 사는 재일교포 김청정(78) 씨는 지난 21일 창원시청을 방문해 ‘맹산초목지’(盟山草木知)라고 적힌 김구 선생 친필로 알려진 유묵을 기증했다.

 백범 김구 선생은 광복 후인 지난 1946년 남도 순시 때 진해를 제일 먼저 찾았고, 그때 가장 존경하던 이순신 장군의 시 ‘진중음(陣中吟)’ 가운데 ‘誓海魚龍動(서해어용동)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바다에 맹세하니 물고기와 용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풀과 나무가 알아준다’ 구절을 써서 남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기증식에 참석한 이혜련 창원시의원에 따르면 지난 1946년 진해를 방문한 김구 선생은 지인이 운영하던 지역 병원을 방문해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란 글을 써 병원장에게 선물했다.

 그후 이 병원장이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던 김청정 씨 부친에게 이 글을 선물했다고 한다.

 김청정 씨는 앞 구절(서해어동용) 행방은 모른 채 ‘맹산초목지’라고 적힌 구절만 소장해왔다.

 한시 옆에는 ‘백범 김구’라고 한자로 적혀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기증자가 밝힌 소장 경위 등을 고려하면 김구 선생 친필 유묵일 가능성이 높다”며 “전문가를 통해 한번 더 진위여부를 판단한 뒤 진품임이 확인되면 창원시립진해박물관에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진해에는 김구 선생이 쓴 글이 남아 있다.

 김구 선생은 지난 1946년 진해를 방문했을 때 한시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를 돌에 새겼다.

 창원시는 남원로터리에 남이 있는 이 시비를 지난 2015년 근대 건조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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