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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순찰차가 ‘람보르기니’인 까닭은
두바이 순찰차가 ‘람보르기니’인 까닭은
  • 김영배
  • 승인 2017.08.23 1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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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배 하동경찰서 옥종파출소 경위
 얼마 전 개인적인 일로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를 다녀온 적이 있었다. 두바이는 아랍에미리트의 7개 부족국 중 하나로 인구 210만의 도시이며, 사방을 둘러봐도 우리나라에서 흔한 푸른 숲이나 동산은 고사하고 가로수하나 제대로 없는 불모지인 사막 그 자체였고, 시내 중심부의 건물들은 대부분 50∼100층가량의 높은 건물들로 모래 위의 기적이란 말이 실감 났다.

 최근에는 월드컵 경기를 대비해 우리나라 대기업의 기술로 담수화 작업을 거친 바닷물을 활용한 인공호수와 가로수가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특히 경찰관으로서 가장 관심이 있었던 것은 두바이의 순찰차인 ‘람보르기니’가 얼마나 많은지였다. 혹시나 마주칠까 기대했지만 실제로 만나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이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위반차량을 적발하기 위해서 고성능 순찰차로 대체 됐다고 한다. 이곳의 고속도로는 제한 최고속도가 120㎞로 중앙분리대가 없어도 교통사고 없이 잘 달린다.

 그 이유는 월등한 성능의 ‘람보르기니’ 순찰차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과속이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할 시에는 우리 돈으로 400∼600만 원의 벌금과 면허취소를 당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운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로서는 면허취소를 당해 자국으로 추방당하거나 큰 금액의 벌금을 내기 때문에 아예 위반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 여행을 통해 고급 외제 순찰 차량을 타고 근무하는 두바이 경찰관들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경찰관이 주취자에게 멱살을 잡혀가며 근무하는 우리의 현실에 비해 법을 저지른 자에게는 엄한 처벌을 통해 법을 어기지 않으려 하는 법정신이 바로 서도록 노력한 두바이의 최고 권력자와 입법자들,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두바이 시민들의 준법정신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지나친 나만의 감성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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