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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성지 매국자 이름 후손에 알려야
호국성지 매국자 이름 후손에 알려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8.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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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국과 항일의 상징인 진주성에 친일의 잔재가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광복절 경축사에서 친일 잔재 청산을 강조했다. 그만큼 친일의 흔적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주성 촉석루 아래에는 의기 논개가 왜적을 안고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의암이 있고, 그 바위 앞 절벽에는 진주를 거쳐 간 여러 관원들 이름 사이로 친일파 이지용 이름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이은용으로도 불린 이지용은 경남도 관찰사를 거쳐 외무대신 서리와 내무대신, 중추원 고문을 지낸 ‘을사오적’ 가운데 한 명이다.

 옛 경남도청 정문인 영남포정사 안에 있는 ‘진주성 비석군’에도 을사늑약에 반대한 충신의 비석도 있지만 일제에 부역한 관원의 기념비도 나란히 서 있다. 새해 타종 행사에 사용하는 호국종에는 친일과 친독재 논란의 인물인 노산 이은상의 시가 새겨져 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때 7만 민관군이 전사하고 이들을 추모하는 제단과 기념비가 서 있는 호국 보훈의 성지이다. 광복 72주년을 맞았지만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 속에 호국의 성지인 진주성에서도 친일과 항일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논개 바위와 진주성 밑에 이런 친일의 흔적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은 후손들의 직무유기일 수도 있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끌고 갈 때 앞장서고 징병ㆍ징용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비가 진주성 안에 있다고 하는 것은 진주시민으로서 굉장히 창피스러운 일이자 독립투사들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

 바위의 음각을 훼손해 친일한 흔적을 지우자는 얘기는 아니다. 그대로 두면서 이곳에 안내판을 설치해 친일 부역자라 하면 될 것이다. 상대동 뒤벼리 암벽에도 친일 부역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이들의 매국 행위를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해 놓은 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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