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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초교 결핵 정치적 이용 말라”
“김해 초교 결핵 정치적 이용 말라”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8.23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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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거의 진정 국면 해당 학교 학부모들 “학생 불안만 증폭”
 속보= 김해 한 초교에서 발생한 결핵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박종훈 경남교육감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자 해당 학교 학부모들이 학생 불안감만 증폭시킬 뿐이라며 이를 중단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17일 자 5면 보도>

 학부모들은 이번 결핵 사태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3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30분께 해당 초교 정문 앞에서 도내 한 시민단체가 박 교육감을 지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교육감이 결핵 문제가 불거진 두 달여 동안 원정골프는 물론 외유성 유럽연수까지 다녀오는 등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방관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당시 집회에 앞서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대표 측은 “방학 기간이긴 하지만 학생들이 오가는 학교 앞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학생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며 시민단체에 집회 장소를 옮겨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집회의 자유를 이유로 이를 거부해 일부 학부모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학부모 A씨는 “이번 사태 초기에는 결핵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이어서 불만이 클 수밖에 없었지만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의 설명회, 박 교육감의 학교 방문 등으로 결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많이 안정화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집회를 열어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정치적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도 “아이를 학원에 보냈더니 결핵이 발생한 학교에 재학 중이라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받았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 아니냐. 겨우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되는가 싶더니 일부 단체들은 박 교육감을 끌어내리기에만 치중해 오히려 불안감만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 역시 학부모들과 같은 입장을 보였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잠복결핵에 걸린 학생들은 질본이 개별적으로 관리 중이며 학교도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어떤 곳에서 집회를 해도 상관없지만 학교 앞만은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해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결핵 사태 당시 이를 외면하고 야외 삼겹살 파티를 벌인 박종훈 교육감과 노조원들의 행보를 질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어 지난 16일에도 김해 출신 도ㆍ시의원 등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교육감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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