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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적자 사상 최대… 정책 그림 다시 그려야
관광 적자 사상 최대… 정책 그림 다시 그려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8.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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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관광적자가 사상 최대금액(150억 달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한반도 사드(THAD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북한 도발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입국보다 내국인 출국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위기를 맞은 관광업계를 되살리기 위해 그동안 중국에 의존했던 관광객 유치를 대만ㆍ베트남으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가 157억 4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적자 최대치는 지난해 하반기 97억 8천만 달러였다. 불과 6개월 만에 적자 규모가 60% 이상 늘었다.

 이 상태가 된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급감이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지난달 말까지 유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 줄었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보다 27%인 468만 명 감소한 1천256만 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인 관광객도 빠르게 줄고 있다. 상반기 방한 일본인은 110만 7천여 명에 불과했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전년동월 대비 평균 7.7% 감소세다. 한일 관광객 역조 현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그나마 동남아 등에서 관광객 유입이 늘고 있다지만 중일 관광객 감소에 비하면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다. 급기야 한국관광공사는 24일 관광업계를 되살리기 위해 대만ㆍ베트남 관광객을 유치하는 시장 다변화 추진을 선언했다.

 현재 관광업계의 복합적인 위기는 외부요인에 취약한 관광산업의 특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지금처럼 정부나 기업이나 관광객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접근으로는 한국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피해를 최소화하고 관광시장의 조기 회복을 위해 관광공사, 지자체ㆍ지방 관광공사 업계와 학계가 함께 역량을 모으고 장기적 관점에서 관광정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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