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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예술제 창제문 취지 잊지 말기를
개천예술제 창제문 취지 잊지 말기를
  • 경남매일
  • 승인 2017.08.2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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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과 땅이 있는 곳에 꽃이 피는 것과 같이 인류의 역사가 있는 곳에 문화의 꽃이 피는 것은 아름다운 우주의 섭리가 아닐 수 없다. 예술은 문화의 또 한 겹의 그윽한 꽃이요, 예술이 없는 세기에는 향기와 참다운 인간 정신의 결실이 없는 것이다. 한때 예술이란 권력자를 위해 궁정 속의 비원에 피는 꽃인 줄만 알았으나 온전한 예술이란 사람의 목숨과 같이 영원히 자유롭고 대중적인 것이다. 기름지고 오랜 땅 위에 커다란 꽃송이가 피어나듯이 힘차고 참다운 마음 위에서만 위대한 예술은 꽃피는 것이다. 포학의 모진 겨울에서 해방된 우리 겨레의 목숨 위에 그 깊숙한 서라벌의 예술적 피는 바야흐로 꿈틀거리며 새로운 백화난만을 설계하고 있다….”

 단기 4282년(지난 1949년) 제1회 개천예술제 창제 취지문이다. 우리나라 지방종합예술제의 효시인 ‘개천예술제’가 28일 제전위원회 총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들어갔다. 제67회를 맞이하는 올해 개천예술제는 시민이 축제의 주체가 돼 오는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진주성과 남강 둔치 등 시내 일원에서 개최된다.

 개천예술제는 지난 1949년 정부 수립의 실적적인 자주독립 1주년을 기리고 예술문화의 발전을 위해서 10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문총진주특별지부의 주최에 제1회 영남예술제라는 명칭으로 개최됐다. 개최 이후 1950년 한국전쟁 당시와 1979년 10월 26일을 제외하고는 매년 어떤 어려움에도 그 맥을 이어온 국내 최대, 최고의 예술제이다. 영남예술제는 1959년 제10회 대회부터 개천예술제로 개명됐고, 1964년부터 1968년까지는 국가원수가 개제식에 참석하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예술제였다.

 우리나라 축제 1호인 개천예술제는 문화예술 도시이자 세계축제 도시 진주라는 명성을 갖게 해준 현존하는 문화유산이다. 개천예술제는 그동안 전통예술 경연을 통해 우리나라의 예술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고,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 한 바가 크다. 이같은 문화유산의 보전과 발전을 위한 노력에는 문화예술인은 물론 지역민과 정치인, 자치단체장 등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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