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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위 심판 반드시 정리돼야
프로야구 비위 심판 반드시 정리돼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8.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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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순 리스트. 프로야구 2017 KBO리그를 뒤흔들 메가톤급 폭풍이 상륙을 준비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에 심판이라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 금품을 요구한 ‘비위 심판’ 최규순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돈을 준 구단이 밝혀졌다. 바로 KIA 타이거즈다. 최규순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두산 베어스가 지난해 자진신고했고 이번에 두 번째로 KIA가 금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검찰은 KIA 구단이 최규순에게 돈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고, 최근 KIA 관계자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구단이 비위 심판과 돈거래를 한 사실은 지난해 처음 알려졌고 곧바로 KBO가 나서 각 구단에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KBO 조사에서 300만 원을 건넸다고 자진신고 한 두산을 제외하곤 최규순에게 금품을 건넨 구단은 없었다. 이번에 사실이 확인된 KIA도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1년 넘게 최규순과의 돈거래를 시종일관 부인해왔다. 하지만 금품을 보낸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확인되면서 야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수년 전 스포츠도박과 일부 투수들이 연루되면서 진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소문만 무성했던 심판의 비위 사실과 비위 심판에 돈다발을 안긴 구단이 밝혀지면서 올해 흥행에 치명타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최규순에 돈다발을 건넨 구단이 29일 현재 코리안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살얼음판 승부를 펼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KIA와 두산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 순위싸움이 끝나지 않았고 전국구 인기구단인 KIA, LG, 롯데가 사상 처음 동반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어 어느 때보다 많은 관중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최규순 리스트는 올해 프로야구 흥행성적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비위 심판 사건을 묻으려 해선 안 될 일이다. 썩은 환부는 봉합이 아니라 그것을 도려낼 때 비로소 새 살이 돋아날 수 있다. 진통과 혼란이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지만, 적폐는 반드시 정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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