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채소 및 과일은 전년 대비 22.8% 상승하는 등 식품 가격 급등으로 생활물가지수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3.7%나 올랐다. 가격 상승은 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채소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문제는 식품 가격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승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올랐다. 상승률은 지난 6월 10.5%로 10%를 넘어서더니 7월 12.3%를 기록했고, 지난달에는 18%대로 치솟았다.
이를 반영한 생활물가 지수 역시 지난해 9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 2%대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지난 7월부터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1일 기준 배추 도매가격은 1포기 6천68원으로, 평년의 2배 수준이었다. 전월과 비교해도 가격이 55.0% 올랐다. 청상추(4㎏) 도매가는 4만 8천39원으로 평년보다 103.5% 올랐다. 오이와 애호박도 각각 평년 대비 112.9%, 137.1% 비쌌다.
물가상승률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수입은 제자리걸음이다. 올해보다 16.4% 인상된 최저임금제가 적용되는 내년의 물가가 더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부는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는 등 기상여건이 개선되면서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요가 급증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가억제는 우리 경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물가가 올라 민생이 힘들어지고 내수가 악화되면 불황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통계에서 나타나는 숫자적 의미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제대로 분석, 가격하락 경쟁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