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20:42 (토)
경남지사직은 무직자 재취업 자리 아니다
경남지사직은 무직자 재취업 자리 아니다
  • 경남매일
  • 승인 2017.09.03 2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 6ㆍ13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경남 정치권의 신경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의 자리에 어떤 정치인이 차지하는가에 쏠려있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는 수성을 원하는 자유한국당과 탈환을 노리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경남이 전통적인 텃밭임을 확인하려는 자유한국당에는 후보군도 풍성하다. 굵직굵직한 전직 다선 의원은 물론, 재선, 삼선의 현역 국회의원도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전직 다선 의원으로는 4선을 지낸 김영선 전 국회의원과 3선의 안홍준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다선의 국회의원 경력이 경남 도정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하며 자신의 능력을 뽐내고 있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이 거물급 정치인들의 최근 행보에 도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3선을 지낸 김영선 의원은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5선을 노리다 더불어민주당 김현미 의원에 패했다. 김현미는 6만 6천959표를 얻었고 김영선 의원은 4만 9천970표를 얻는데 그쳤다. 김현미 의원보다 1만 6천989표가 적었다. 마산시 회원구에서 내리 3선을 한 안홍준 전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소속당이던 새누리당에서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4선 도전에 실패했다.

 다선 국회의원이라는 경력은 경남발전에 분명 매력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경남지사 자리가 설 자리를 잃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재취업 자리로 전락해선 안 될 일이다. 경남은 전국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지분이 아직 인정되는 몇 안 되는 지역임이 분명하다.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사 자리를 거물급 정치인의 지지기반 마련이나 무직 정치인의 재취업 자리 정도로 여긴다면 도민의 선택을 받기 힘들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