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는 식재료인 고추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양념 채소로 가지과에 속하며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비타민A, B1, C 등 다양한 비타민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부미용에 좋을 뿐만 아니라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체지방을 분해해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고추 속에 포함돼 있는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으로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등 고추는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영양학적, 산업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은 채소 작물이라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추 내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들을 규명해 이를 바탕으로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으로 개발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캡사이신의 지방분해, 지방형성 억제 및 콜레스테롤 저해 활성 등의 효과가 알려짐에 따라 다이어트용 제품 출시로 인기를 모으고 있고 일본에서 시작된 고추 다이어트법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체중 감량을 위한 보조 성분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일본, 영국 및 미국 등에서는 캡사이신과 비타민 B3 등의 성분들을 함유한 복합 다이어트용 식품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으며, 각종 천연물 소재 기능성 식품 전문회사들에서도 고추 성분을 이용한 다이어트용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추 성분 유래의 다이어트 식품이나 기능성 크림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고추의 기능성 성분들을 기반으로 생산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의약품 및 기능성 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신규 성분들을 발굴해 산업화로 연계하기 위한 연구들이 요구된다.

　차세대바이오그린21 사업 농생물 게놈 활용연구사업단에서는 다양한 연구과제들을 통해 고추자원의 유전체를 해독하고 핵심집단을 육성해 게놈 전체 연관분석 등을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다양한 학계 및 연구소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항암, 항산화, 진통, 항당뇨 등의 활성을 보이는 고추 계통들을 선발하기 위해 고속 대량 스크리닝(High Throughput Screening)을 수행하고 대사체 정보들과의 통계적인 연관 관계 분석을 통해 기능성 성분 후보군들을 선발하고 규명하는 연구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기능성 작물 육종 및 품종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신규 기능성 성분 발굴을 통한 산업화 연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