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36 (목)
`구해줘`, 불편한 이야기 고발 `뜬다`
`구해줘`, 불편한 이야기 고발 `뜬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09.05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청자 눈길 시청률 `쑥` 드라마보다 강한 충격
▲ 꾸준히 시청률 3%대를 유지하는 OCN 주말극 `구해줘`.
 저기 어디쯤 환한 빛이 나올 법도 한데, 가도 가도 어둠뿐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둡고 무겁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과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된 이들의 이야기는 내내 불편하고 불쾌하다.

 그런데 시청률이 3%(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다. OCN 주말극 `구해줘`가 드라마의 다양성을 한 뼘 확장하고 시청자도 끌어모으는 데 성공하며 `문제작`으로 떠올랐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지난 8회에서 시청률 3%를 넘어서더니 지난 3일 방송된 10회에서도 3%를 유지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3.9%까지 올랐다. 한없이 가볍고 활달하고 코믹한 KBS 2TV 수목극 `맨홀`이 2%를 전전하다 지난달 31일에는 1.4%까지 추락한 것과 비교하면 `구해줘`의 성적은 눈부실 정도다.

 `구해줘`에 대한 관심은 `그것이 알고 싶다` 류의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는 심정과 상당 부분 교집합을 이룬다. 허구의 세계가 아니라 엄연히 우리가 사는 세상, 내 주변 어딘가에서 벌어진 일들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주는 충격은 웬만한 드라마보다 강하다.

 드라마는 이처럼 외면하고 싶은, 알고 싶지 않은 현실을 시청자의 두 눈앞으로 가져와 고발하면서 끝까지 지켜보라고 한다. 10회까지 오도록 주인공들과 피해자들은 무기력하고 속수무책이다. 믿고 따를 만한 영웅도 없다.

 하지만 드라마는 개연성 짙은 묵직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전개하면서 흔들림 없는 뚝심으로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뚝배기가 예열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듯 견고하게 공포와 분노의 감정을 쌓아 올리고 있다. 그러면서 촌스럽고 미약한 주인공들이 이 난국을 어떻게 뚫을 것인지 지켜보라고 한다.

 조성하, 박지영, 윤유선, 손병호를 비롯해 옥택연, 서예지, 우도환 등 배우들이 고루 자기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