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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생각날 때 오골계 요리… ‘맛ㆍ기(氣) 다 잡는다’
김해 ‘강동농원’ 약선식 요리 옻나무 등 13개 약재 육수 자랑 기력보강ㆍ면역력 향상에 최고
2017년 09월 05일 (화)
허균 기자 gheo@kndaily.com
   
▲ 오골계와 오리가 품질 좋은 강동 곡물과 버무려지면서 최고의 보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강동농원 보양식 상차림.
 더 높아진 맑은 하늘이 푸른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는 지금은 보양식을 먹기 딱 좋은 계절이다. 우리 민족의 입맛에 맞고, 건강에도 좋은 보양식 재료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특히 뼈가 검은 닭, 오골계는 보양식 재료 첫 번째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한방 책자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도 소개되는 오골계는 한 마디로 보양식의 끝판왕이다. 김해시 해반천가 강동에 오골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이 있어 소개한다.

 “환자의 가족이 만드는 마음으로 요리합니다.”

 오골계와 오리를 한방 약선식으로 요리하는 김광대 강동농원 사장은 “음식은 당연히 맛이 좋아야 하겠지만 강동농원의 음식은 모두 한방 약선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골계는 남자에게는 암컷이 좋고 여자에게는 수컷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도경본초(圖經本草)나 조선 시대의 문헌 ‘임원경제지’도 건강에 좋다고 설명하고 있는 오골계를 한방 약선식으로 요리하는 곳이 바로 강동농원이다.

 강동농원은 김해중부경찰서에서 해반천을 따라 1.5㎞ 내려오면 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식당의 메뉴는 오골계와 오리 두 가지다. 이곳의 음식은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 김해지역에서 나오는 원재료를 숙성시켜 사용한다. 백숙이나 탕의 맛은 70% 이상 육수가 좌우한다. 강동농원은 4㎏짜리 옻나무와 목통, 당귀, 오가피, 갈근, 감초, 뽕나무, 엄나무 등 13가지 약재로 육수를 우려낸다.

   
▲ 김광대 사장
 김 사장은 “지금 우리나라는 고령화 시대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했다”며 “소비자들의 연령이 높아지면서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에도 좋은 음식을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다. 오골계와 오리 약선요리는 기력보강은 물론, 관절 보충,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당뇨 환자들도 효험을 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동에서 태어난 김 사장은 3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 김해 강동의 옛 지명은 강창이다. 강가의 창고라는 뜻이다. 일본 강점기 시절 이곳은 일본의 배가 들어와 곡물을 강탈한 곳이다. 강동은 수확량도 많았지만, 곡물의 품질이 다른 지역에 비해 좋았기 때문에 당시 일본이 이곳을 약탈의 장소로 이용했다. 오골계와 오리가 품질 좋은 강동의 곡물과 버무려지면서 강동농원의 음식은 대한민국 최고 보양식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강동농원의 문을 열기 전 김 사장은 김해시 어방동 축산물 공판장에서 ‘풍전식당’이라는 고깃집을 15년 동안 운영했었다. “도축장에서 고기 장사를 15년 동안 했습니다. 고기 맛으로 암소인지, 수소인지, 거세소인지를 맞추는 것은 물론, 흔히 말하는 A+이나 A++ 등 등급을 정확히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식재료인 고기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면서 손님 수도 늘어났다. 몰려오는 손님은 김 사장에게 부를 안겼다. 그랬던 그가 지난 2009년의 어느 날 갑자기 사형선고를 받았다. 우연히 했던 건강검진에서 식도암 3기 판정을 받은 것.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아무것도 필요 없었다. 어릴 적 친구들로부터 돌덩이라고 불릴 만큼, 탄탄한 몸을 가진 그였지만 식도암은 김 사장을 완전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는 “식도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와 수술을 거치는 동안 19㎏이 빠졌다. 지금은 요양과 건강관리를 하며 70% 정도 몸 건강을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일부 식도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은 김 사장은 요양과 회복을 위해 산으로 들어갔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 하나로 약초관리사 공부를 했고, 3년 동안 등산을 다녔다. 건강하지 못했기에 보통사람보다 멀리, 빨리 다닐 수는 없었지만, 꾸준히 등산을 계속하면서 조금씩 몸을 회복했다. 지금도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정도지만 그의 건강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

   
▲ 강동농원 내에는 음향기기와 방송시설, 족구장 등이 있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한 김 사장은 2개월 전 고향 강동으로 돌아와 오골계 약선 식당 문을 열었다. 그가 고향에서 식당을 하는 이유는 식도암과 생사를 건 투병 시절에 익혔던 약초를 오골계와 오리에 접목해 만들어낸 건강식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다.

 그는 보양식을 먹는 것만큼, 스트레스를 잘 푸는 게 몸에 이롭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강동농원 내에 각종 음향기기와 방송시설, 족구장 등을 설치했다. 보양식을 즐긴 후 몸도 마음도 쉬어 가라는 의미다.

 무더위에 필요 이상 많은 땀을 흘려 기력보충이 필요하다면, 더 추워지기 전 건강을 지켜줄 보양식이 필요하다면 식도암을 이겨낸 김 사장이 권하는 한방 약선식 요리를 시식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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