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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조장하는 트럼프에 왜 말 못 하나
위기 조장하는 트럼프에 왜 말 못 하나
  • 경남매일
  • 승인 2017.09.0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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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한반도에 전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공군은 북한의 제6차 핵실험 도발에 대응해 이날 F-15K 전투기에서 사거리 270㎞인 슬램-ER 장거리 공대지 정밀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또 한ㆍ미ㆍ일 등의 요청으로 북핵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리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위기설은 지난달에도, 지난 4월에도 제기됐다.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 함이 한반도 방향으로 급히 항로를 변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한반도에 전쟁설이 급속도로 확산됐다. 하지만 당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근거가 희박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간이 흐르자 4월 위기설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한반도 전역에서 전쟁 발발설이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핵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는 북한의 책임이 가장 크겠지만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트럼프는 지금도 북한 김정은에게 맞서 끊임없는 말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한 외교전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행동 거론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광범위한 비극이 될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만큼 멍청한 소리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말 전쟁은 북한에 더 힘을 실을 수 있다고도 했다.

 어떻게 해서든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비극만은 막아야 한다. 트럼프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거친 말들은 평화를 원하는 한반도에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트럼프의 막말에 우리 언론은 왜 한마디 비판을 가하지 않는 것인가.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미국이 아니라 우리다. 한미동맹 관계를 무시하자는 게 아니라 당사자인 우리도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해야 할 말은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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