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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황금연휴 내수 활성화 ‘그림의 떡’
추석 황금연휴 내수 활성화 ‘그림의 떡’
  • 경남매일
  • 승인 2017.09.1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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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인 다음 달 2일(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생겼다. 정부는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연휴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업종마다 달라 내수진작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긴 연휴 탓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국내 여행객과 기업들의 장기 휴무는 수출과 생산에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해 소비ㆍ수출ㆍ생산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여행사들이 파는 해외여행상품 예약 실적이 지난해 추석 연휴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무엇보다 올해 추석 연휴 10일 모두 쉬는 직장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 추석 연휴가 정부가 밝힌 내수경기 회복의 기폭제가 될지 의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지난 5∼6일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1천231명을 대상으로 올 추석 연휴계획을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올해 한가위에 임시공휴일인 2일과 대체공휴일인 6일을 모두 쉬는 직장인은 52.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일과 6일 모두 쉬지 않는다’는 응답은 25.0%, ‘6일 대체공휴일만 쉰다’는 응답은 13.9%, ‘2일 임시공휴일만 쉰다’는 답은 8.2%였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직장인은 72.5%가 ‘2, 6일을 모두 쉰다’고 답한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은 48.0%에 그쳤다.

 정부는 국내 관광 촉진을 위해 추석 연휴 기간인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기로 했지만 이 정도로는 기대하는 내수 진작 효과를 볼 수 없다.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해외여행객이 국내로 발길을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주요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근절 대책과 전국의 주요 시장 등 골목상권을 활성화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합리적 가격으로 높은 만족도를 줄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국내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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