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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ㆍ민주당 도정협의 넘지 말아야 할 선
도ㆍ민주당 도정협의 넘지 말아야 할 선
  • 경남매일
  • 승인 2017.09.17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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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정부 들어 경남도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간의 도정협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동안 자유한국당의 전유물처럼 돼온 도정협의가 다른 당으로 외연이 넓어진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비확보 등 현안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 협조를 하겠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그러나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도 않다. 도정협조가 아니라 과도한 간섭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적폐 지우기식으로 나선다면 그 의도의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더구나 내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친 과거 흔적 지우기식으로 접근한다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략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협의의 상대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도청이다. 벌써부터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반대세력 흠집 내기에 도정협의를 이용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돈다. 공무원들을 상대로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여당이라는 무기로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은 정치적 중립을 흔드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경남도도 이런 지적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지사 권한대행체제에서 여당의 정치공세를 협조라는 이유로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면 이를 곱게 볼 도민들이 많지 않을 것이다. 도정협의에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여당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도는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현 권한대행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내년 선거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일 출마라도 하게 된다면 모처럼의 도정협의가 그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경남도의 신중한 처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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