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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해 독일마을은 변해야 한다
지금 남해 독일마을은 변해야 한다
  •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 승인 2017.09.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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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남해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대한민국의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독일로 떠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정착 마을로 지난 2003년 조성공사가 완료됐다.

 이곳은 조국 근대화를 위해 헌신한 파독 광부ㆍ간호사들의 역사를 담았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조성 이후 남해군 최고의 관광지로 각광받아 오고 있다.

 그러나 독일마을은 조성 14년이 넘도록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정체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갈수록 관광객의 방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변화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먼저 독일마을 입구와 맞닿은 국도 3호선 인근으로 ‘독일문화거리’가 조성돼야 한다.

 남해군은 오는 2020년까지 독일마을 인근에 ‘독일문화체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독일문화체험공원’에는 독일 문화거리와 통일광장 등 독일문화와 독일 통일의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어서 공사 완료 이후 독일마을의 새로운 볼거리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그런데 그 위치가 독일마을 뒤편 봉화리 일대여서 그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원 조성 소식을 접한 일부 군민들은 마을 뒷문 격인 봉화리 일원보다는 정문에 해당하는 물건마을 방향 국도 3호선 인근이 ‘독일문화체험공원’의 조성 적지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독일마을에 거주할 독일 현지인을 모집, 파독 근로자 정착촌을 넘어 진짜 독일의 일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현재 독일마을 구성원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인들이며 독일인은 그들과 혼인 관계에 있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기왕 ‘독일문화체험공원’을 만들어 독일문화를 강화할 것이라면 독일 현지인들을 초청해 상설공연을 열거나 독일식 홈스테이를 진행한다면 더욱 각광받는 관광지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덧붙여 최근 유명 관광지마다 실시하고 있는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를 독일마을에 접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순천 드라마세트장이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교복과 한복 코스프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생각해 보면 독일마을에서 파독 광부ㆍ간호사 복장이나 독일 전통의상 코스프레를 실시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 정책을 전국에 홍보할 책무와 행정력을 갖고 있는 남해군의 전향적인 자세다.

 현재 남해군 관광 분야의 관련한 홍보ㆍ마케팅 업무는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관광기획팀에서 전담하고 있으나 과중한 축제 업무에 매몰돼 더 중요한 홍보마케팅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축제업무와 관광기획 업무를 분리해 축제는 축제대로 홍보는 홍보대로 전문성을 갖춰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근 하동군은 축제 담당 공무원 4명이 지역축제 4개를 각각 전담하고 있고 강원도 철원군도 관광기획팀과 개발팀 이외에 5명이 축제 업무 담당 공무원을 두고 있다.

 또 전남 강진군은 무려 7명의 담당자가 ‘축제팀’이라는 명칭으로 전담인력체제를 구축해 활동 중이다.

 이에 지역 관광전문가들은 관광기획팀이 남해군의 고질적이고 취약점인 홍보ㆍ마케팅 및 중장기 관광계획 수립 등의 업무를 담당케 하고 별도의 축제 전문 조직을 육성ㆍ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남해군은 독일마을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이 같은 시기에 남해군에서는 적극적인 사고와 대대적인 직제 수술을 꾀해 전향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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