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7:28 (금)
`강제징용 노동자상` 소녀상 옆에 선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소녀상 옆에 선다
  • 최학봉 기자
  • 승인 2017.09.19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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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부산본부 건립 추진 계획 발표
▲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지난 18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용된 노동자를 기리는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위안부 피해자의 상징인 부산 평화의 소녀상 옆에 들어설 예정이다.

 민주노총 부산본부(이하 민주노총)는 지난 18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일본 강제징용 사죄배상 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 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은 "더 이상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128번째 세계노동절인 내년 5월 1일 일본영사관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강제징용 피해자 구연철 씨는 "1939년 9살 때 처음으로 군함도라 불리는 곳에 발을 디뎠다. 일본이 침략전쟁으로 가져온 과일들과 음식들로 처음엔 신천지처럼 느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좋은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87세의 지금 나이에도 생생하게 떠오르는 기억은 800명이 넘는 젊은 청년들이 밥은커녕 물도 먹지 못하고 노동을 하는 비참한 노예 생활을 겪었다"며 "우리가 다시는 다른 민족에게 짓밟히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100일간 일본영사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뒤 모금운동을 통해 내년 노동절인 오는 5월 1일 노동자상을 세울 계획이다.

 노동자상은 약 3m 크기의 사각형 석상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가 `아직 풀리지 않은 강제징용의 아픔`이라는 제목으로 제작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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