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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억 뒷돈… LHㆍ시공사 간부 수사
35억 뒷돈… LHㆍ시공사 간부 수사
  • 최학봉 기자
  • 승인 2017.09.19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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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식당 브로커 전국 10여곳 받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간부들이 건설현장 식당(함바) 브로커에게 35억 원대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함바 브로커 한모(53)와 남모 씨(53) 등 LH 간부 4명, 시공사 간부 김모 씨(51) 등 총 16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남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함바 브로커 한 씨로부터 35억 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고 LH가 발주하거나 시행하는 전국의 아파트 건설현장 10여 곳의 식당 운영권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함바 운영권을 받으려는 업자들에게 수억 원 상당의 돈을 받아 그중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LH 간부들이 을의 위치에 있는 시공사 간부들에게 함바 운영권을 한씨에게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현재 LH 간부들은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박용문 대장은 “시행사인 LH 측이 갑의 입장으로 시공사에게 압박을 행사했다”며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LH 측에서 일을 관리ㆍ감독하기에 시공사 입장에서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확보한 자료를 보면 3~4년 동안 35억 원 상당의 뇌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씨가 LH 간부와 10년 전부터 친분을 쌓아왔기에 추가 뇌물 제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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