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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선물 줄이고 여행 가요
올 추석 선물 줄이고 여행 가요
  • 연합뉴스
  • 승인 2017.09.21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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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매출 30%↓ 110만명 이상 해외로 5만원 이하 선물 증가
▲ 추석 명절을 앞둔 20일 오전 한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직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포장하고 있다.
 사상 최장이라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대목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처음 맞는 추석이지만 길어진 연휴 탓에 여행을 가려는 수요는 늘어난 반면 선물에 쓰는 비용은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농수축산물을 주로 취급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은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3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며 연휴가 길어져 매출이 부진하다고 푸념했다.

 ◇재래시장 상인 “매출 30% 감소”… “긴 연휴 탓에 장사 안돼”

 19일 관련 업계와 재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석 대목이 예년 같지 않다는 분위기는 재래시장에서 가장 먼저 감지된다.

 서울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조모 씨(52)는 “올해는 청탁금지법을 시행하기 전인 지난해 추석보다 매출이 30% 정도는 줄어든 것 같다”며 “특히 올해는 추석이 길어서 장사가 더 안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인 박모 씨(59)도 “올해 과일은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은 편이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데도 경기가 어려워 사람들이 돈을 안 쓰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후 올해 설 농ㆍ축ㆍ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급감했다. 이번 추석은 청탁금지법 시행 후 두 번째 명절인 데다 열흘간의 황금연휴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농수축산물에 집중하고 있는 재래시장 매출은 더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110만 명 이상 해외로… 5만 원 이하 선물 비중 증가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장 열흘간에 달하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110만 명 이상이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연휴 기간 떠나는 해외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지난해 추석 연휴의 두 배 이상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 11일 기준으로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출발하는 여행 상품 예약자는 7만 9천여 명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9월 13∼18일)의 3만 9천여 명의 2배가 넘었다.

 지난해 예약자는 이미 연휴가 끝난 뒤에 집계된 수치이고 이번 추석 연휴 예약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예약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는 추석 연휴가 끝나면 최종 실적이 지난해보다 115%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예상대로라면 이번 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자 수는 110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 조사에서도 올해 추석의 경우 선물에 쓰는 비용은 줄어든 대신 여행을 위한 소비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가격대별 추석 선물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선물에 쓰는 비용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티몬은 선물 비용이 줄어든 것이 5만 원 이하 알뜰 선물의 비중이 지난해 대비 22%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만 원 초과 10만 원 이하 선물은 17%로 지난해보다 10%p 감소했다.

 해외여행상품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63%, 국내 내륙여행은 59% 각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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