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아침, 경남도청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이어졌다. “햇살이 참 좋다/ 네가 있어 참 좋다/언제나 내 곁에서 따스한 미소 짓는 네가 고맙다/ 바람이 참 좋다 풀내음도 참 좋다”란 양희은의 ‘참 좋다’가 울려 퍼졌다. 도청 통기타 동호회인 ‘소리모아’가 양희은의 ‘참 좋다’에 이어 행사가 시작했다. 이어 이달 초 스웨덴과 네덜란드, 덴마크로 정책연수를 다녀온 미래융복합산업과 황경진 주무관의 연수결과 발표가 이어졌다. 경제적 자유와 노동, 인권의 조화 속에서 번영을 일궈가는 북유럽의 다양한 선진사례 발표에 이어 사회적 약자(여성, 노인, 장애인)를 위한 일자리 지원네트워크 구축, 외국인과 유학생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설치, 조선소 부지를 활용한 신소재 산업 육성방안 등 북유럽 사례를 벤치마킹한 구체적인 정책도 제안했다.
지난 1일부터 보름 동안 운영한 도정혁신 TF 팀의 ‘조직문화 혁신제안’을 팀장이었던 박일동 서부대개발과장이 발표했다. 박 과장은 도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일하는 방식에서는 과도한 자료제출과 야근ㆍ주말 출근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인사에서는 선호부서 위주의 승진과 소수직렬에 대한 배려 부족 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도정, 소통하고 협업하는 도정,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일터라는 3개 주제별로 다양한 제안을 했다.
도시락 회의, 찾아가는 간부회의, 청사 개방 확대, 회의시간 종료 예고제, 부재중 업무보고 없애기 등 불필요한 일 줄이기, 금요일은 지시 없는 날로 운영해 주말 출근 없애기, 도청 정문 철문을 제거해 청사를 획기적으로 개방하자는 등 이색적인 제안들도 있었다. 이날 발표한 혁신제안들은 정책조정회의를 거쳐 확정될 계획이다.
여성가족정책관실 김선영 주무관 등 도청 신규전입자 5명이 나와 도청 선배들에게 인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젊은 세대다운 발랄함과 재치있는 인사로 직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권한대행은 “딱딱한 분위기에서 훈시하는 직원조회 형식에서 벗어나 직원들끼리 소통하고 공감대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직원소통의 날로 바꿨다”며 “소통과 협치를 위한 참여 도정을 정착하기 위해서는 직원 역할이 중요하므로 현장에서 도민과 소통하고 도민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해달라”고 당부했다.
경남도는 2개월에 한 번씩, 홀수 달 첫째 주에 직원소통의 날을 개최할 방침이다. 활기찬 행사를 위해 동호회 음악공연, 주요 시책 설명, 신규전입 직원 소개, 인기 강사 특강 등 매번 테마와 형식을 바꿔가며 직원 소통의 날을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