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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신고, 이번 추석에는 감소하길…
가정폭력 신고, 이번 추석에는 감소하길…
  • 서임순
  • 승인 2017.09.2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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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임순 거창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

 앞으로 얼마 있지 않아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이번 연휴 기간은 한글날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10일로 유례없이 긴 연휴를 맞이한다.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범죄취약지를 점검하고, 여행객 및 빈집 증가로 인한 침입 절도와 농ㆍ축산물 절도를 예방하기 위한 가시적 순찰 강화 등 특별치안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명절 연휴에 가정폭력 신고가 급증하고 있어 연휴 전 가정폭력 재발 우려 가정에 대한 모니터링도 실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경남의 ‘일일 평균 가정폭력 112 신고 건수’를 추석 연휴(3일)와 평상시를 비교했더니 지난 2014년 평상시 가정폭력 신고는 32.8건에서 추석 연휴 41.3건으로 25.9% 증가, 2015년은 32.6건에서 50건으로 53.3% 증가, 지난해는 38.3건에서 70.3건으로 83.5%나 급증했다.

 추석을 가리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추석은 연중 으뜸 명절로 오곡이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고 좋은 날이다.

 이런 좋은 날에 가정폭력 신고가 급증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가정폭력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명절에는 시댁 또는 처가와의 마찰이나 경제적 문제가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 발 뒤로 물러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노력을 해주면 좋겠다.

 경찰은 더 이상 가정폭력을 집안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다.

 가정폭력 신고 접수 시 필히 피해자의 안전 여부를 대면해 확인하고 있으며, 위험한 물건 등으로 폭력을 행사한 가해자에 대해서는 현행범체포 등 엄정하게 대응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명백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족 간 사소한 말다툼이 걷잡을 수 없는 폭력 행위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로가 한발 물러나는 지혜를 발휘하면 좋겠다. 그리고 평상시 조그마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상대방에게 폭력을 휘두르지는 않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고, 가족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아픈 상처를 주는 바보 같은 행동은 이제 멈추도록 하자.

 이번 추석 연휴에는 가정폭력 신고가 급격히 감소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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