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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이웃의 관심과 배려 필요
자살 예방, 이웃의 관심과 배려 필요
  • 이영진
  • 승인 2017.09.2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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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진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과 형사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회의에서 자살 문제를 지적하며 자살 예방과 관련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지난 10일은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자살예방협회가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살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으로 제정한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이었음에도, 당일 도내에서는 신변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13년째 안고 있다. 인구 10만 명당 26.5명(2015년 기준)으로 회원국 평균 자살률인 12명보다 2배 이상 높은 편이다.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하고 있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자살자의 무려 40배 이상으로 자살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다. 누군가의 가족, 동료, 친구가 자살할 경우 남겨진 사람과 주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올해 자살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울ㆍ의욕 저하(75%)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뒤로 불면(69%), 불안(65%), 분노(64%) 등의 상태 순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겪거나 치료를 받을 뿐만 아니라, 43%는 진지하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은 또 다른 자살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유명인의 자살이 있고 난 뒤에 유사한 방식으로 잇따라 자살하는 현상을 소위 ‘베르테르 효과’라고 하는데 주변에서 발생한 자살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 자살 충동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자살을 개인적인 문제나 남의 일로만 인식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자살은 도미노처럼 확산될 수 있다. 희망을 잃고 벼랑 끝에 선 가족과 친구,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관심과 배려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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