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2:02 (금)
긴 추석 연휴 김해에 하루 더 머물다 가세요
긴 추석 연휴 김해에 하루 더 머물다 가세요
  • 김상진
  • 승인 2017.09.27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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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진 김해시 공보관

 김해서 태어나 자란 지 어언 54년. 나는 현재 김해시 공보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공보관은 김해시를 사람들에게 홍보하는 일을 한다. 오늘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김해에서 하루 더 머물며 여유롭게 둘러볼 만한 여행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해가 고향이라면 어린 시절 수로왕릉으로 소풍 한 번쯤은 다녀왔을 것이다. 나도 수로왕릉 소풍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수로왕릉은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잠든 곳으로 예전에는 ‘왕릉공원’이라고 불리곤 했었다. 공원처럼 정원이 잘 가꿔져 있고 산책하기에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또 왕릉 뒤편에 펼쳐진 후원도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숨은 볼거리다. 후원은 어린 시절 소풍 가서 도시락 먹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수로왕릉은 1시간이면 넉넉히 둘러볼 수 있고 가장 좋은 점은 무료라는 점이다. 수로왕릉에서 걸어서 5분이면 회현동 벽화골목을 만날 수 있다. 수로왕릉 가본 김에 벽화골목에도 가보자.

 회현동 벽화에는 황세와 여의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봉황동유적 패총전시관 쪽 여의와 황세를 형상화한 커다란 조형물이 이곳이 ‘하늘 문’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렇게 열린 사랑의 길은 봉황대 주변으로 계속 이어진다.

 참고로 수로왕릉 후원에서 수로왕릉 쪽으로 사진을 찍으면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작가가 봐도 감탄할 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수로왕릉을 둘러봤다면 김해가야테마파크도 빼놓지 말고 가보자. 추석 연휴 동안 특집행사 ‘달아달아 밝은 달아’라는 특별이벤트가 열린다. 민속놀이 체험마당과 운세를 점칠 수 있는 토정비결, 페이스 페인팅도 즐길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뮤지컬 패키지를 50% 할인해준다.

 테마파크를 나와 10분쯤 더 걸어가면 분산성을 만날 수 있는데 분산성에서 바라보는 김해의 전경이 눈부시다. 한눈에 김해의 발전된 모습을 볼 수 있고, 왕후의 노을에서는 인생 사진 한 장쯤은 건질 수 있으니 도전해 보길 바란다.

 추석 연휴 할인은 김해낙동강레일파크에서도 진행되는데 김해의 특산품인 산딸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와인동굴을 1천원만 내면 입장할 수 있으니 먼 길 달려 김해에 왔다면 놓칠 수 없는 찬스다.

 공보관으로 근무한 이후 김해낙동강레일파크는 여러 번 가봤는데 레일바이크가 다른 지역과는 조금 다르다. 평지가 아닌 낙동강 위를 달리는 짜릿함을 더했고 철교 위에서 만나는 풍경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김해낙동강레일파크에서 차를 타고 10여 분 달리면 봉하마을에 닿을 수 있다. 봉하마을은 홍보사진 촬영차 가 본 적이 있는데 대통령의 자전거길 따라 진행된 촬영은 두어 시간이 지나서 끝났다. 표지사진 한 장 찍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하지만 덕분에 대통령의 자전거길을 마음껏 둘러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봉하마을은 연간 80만 명이 찾는 김해의 대표적인 명소로 자전거투어는 오래간만에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에게 추천한다. 봉하마을을 둘러본 후 안내소 옆에서 자전거를 빌려 황금들녁 대통령의 자전거 길을 달려보자. 화포천습지생태공원까지는 7㎞ 거리이다.

 마지막으로 김해에는 서울 가로수길과 서면 카페거리 못지않은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율하카페거리가 있다. 얼마 전 딸이 공부하고 있는 유럽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마셔 본 커피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율하카페 거리에서 다시 그 맛을 느껴 볼 수 있어 반가웠다.

 율하카페거리 어떤 카페든 창가에 앉으면 고층건물 속에 정원처럼 꾸며진 장유의 풍경을 여유로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반나절이면 둘러 볼 수 있는 김해여행코스를 소개했는데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꼭 한번 방문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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