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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괴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한글 파괴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
  • 경남매일
  • 승인 2017.10.0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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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은 571돌 한글날이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71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축사를 통해 “요즘 들어 우리 강토를 둘러싼 말의 전쟁이 갈수록 거칠어진다. 세종 큰 임금께서 한글을 만들어 백성에게 쓰게 하시면서 이런 사나운 날이 오리라 생각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라며 한글경시 풍토를 성토했다.

 한글날은 이 지구상에 하나뿐인 날이다. 나라를 세우거나 되찾은 날을 기리는 국가는 많아도 글자를 만든 날을 국경일로 따로 정한 날은 우리밖에 없다. 그래서 한글은 인류의 뛰어난 발명품이고 값진 보물이다. 유네스코는 한글 만든 이야기, 훈민정음 해례본을 세계 기록유산에 올려놓았다. 한글은 그 제정의 뜻과 과정부터 인류가 두고두고 기릴만한 유산이라고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우리나라를 제일 잘 나타내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한국 사람은 거의 모두 망설이지 않고 한글을 꼽는다.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나라를 쉽게 알리는 상징으로서도 한글만 한 것이 없다. 한글은 우리만의 독창성과 합리성과 실용성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고르는 나라가 늘고 있다.

 정부는 우리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부터 한글날을 법정공휴일로 재지정했다. 하지만 한글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기는커녕 한글 파괴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청소년은 욕설을 입에 달고 살고 일상생활에서도 틀린 맞춤법, 뜻을 알 수 없는 줄임말, 국적 불명의 신조어가 범람하면서 한글 황폐화는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

 세종대왕께서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 한글을 만들었다. 세계에서 자국의 문자를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30여 개국이 채 되지 않는다. 한글날에만 이벤트처럼 한글 사랑을 외쳐서는 안된다. 말은 습관이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한글 그 아름다움과 국가의 품격을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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