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龍頭山(용두산)
2017년 10월 12일 (목)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龍: 용-미리 頭: 두-머리 山: 산-뫼

부산(釜山)을 송현산, 송미산이라 했다. 부산부 청사를 짓기 위해 울창한 숲을 걷어내니 사나운 용두형이 보였다. 일제는 용두의 기운을 꺾기 위해 목을 잘라 ‘용두산’이라 했다.




 용두산아 용두산아 너만은 변치 말자/ 한 발 올려 맹세하고 두 발 디뎌 언약하던/ 한 계단 두 계단 일백구십사 계단에/ 사랑 심어 다져놓은 그 사람은 어디 가고/ 나만 홀로 쓸쓸히도 그 시절 못 잊어/ 아~ 못 잊어 운다. 이 노래는 고봉산 선생(1927-1990)이 용두산을 ‘이미지’로 해 부른 ‘엘레지’다.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통에 월남한 피난민들이 주로 모여드는 곳이며, 이곳에서 자주 모이고 또한 헤어지던 곳이다.

 어느 날 갑자기 두고 온 가족이 그리워 떠나버렸다고 흐느끼던 곳, 피난 왔던 그 사람이 사랑을맹세해 놓고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약 없는 세월을 그리던 곳이 바로 이 용두산이다. 이외에도 제천의 용두산, 단양의 용두산 등도 유명하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이 용두산의 모양이 ‘가마솥’ 같다 해 부산(釜山: 가마-부ㆍ뫼-산)이라고 기록돼 있다. 당시는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바다가 보인다 해 ‘송현산’이라고도 했고, 임진왜란 후에는 용과 같은 산세가 왜구들을 삼켜버릴 기상이라 해 ‘용두산’이라 부르게 됐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에 부산부(釜山府) 청사를 건축하면서 산을 깎았다. 산의 앞부분을 깎고 보니 용의 머리가 드러나고, 또한 용의 머리에서 포효하는 소리와 용의 이빨이 드러나자 왜놈은 이에 질색했다.

 한 말에만 해도 남포동 일대는 어촌이었다. 일제가 부산을 강점할 초기만 해도 현재의 용두산 아래 롯데 백화점까지 산이었다. 그 당시에는 산세가 험악하고 소나무가 울창해 이 산자리(롯데백화점)를 ‘용미산’이라 불렸다. 반면에 산세가 용(龍)과 같다 해 ‘용두산’이라 다시 부르게 됐다. 일본은 미신과 지형지물을 너무 섬기는 민족이라 부산을 향하면 이 용의 이빨과 사나운 포효소리에 놀라, 이 정기를 꺾기 위해서 산을 드러내지 못하자 목을 잘라 버렸다. 즉, 중앙동 우체국에서 보수동 뒷골목을 향해 대로를 뚫었다. 그리고 보니 사나운 짐승의 목(미국 문화원 자리)을 잘라 기운을 빼어버린 꼴이다. 이렇게 정기를 못 쓰게 하고 보니 영남의 제 1관문인 부산에서 아직도 이 나라 영수인 대통령이 배출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이곳에 신사를 세워 참배를 강요하다가 광복이 됐다. 자유당 시절 초대대통령 이승만의 80회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호를 따서 ‘우남공원’이라 개칭하다가 자유당이 무너지고, 4ㆍ19혁명 후에 다시 ‘용두산공원’이라 부르게 됐다. 지난 1974년에는 공원 정상에 높이 120m의 부산 탑을 세웠다. 이제 정기를 받아 부산에서도 우리나라 영수가 태어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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