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22:57 (화)
STX 사고 원ㆍ하청 관계자 5명 영장
STX 사고 원ㆍ하청 관계자 5명 영장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7.10.16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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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폭등 내부 가스 유입 관리ㆍ감독 소홀 혐의 규정 변조 지시도 확인
 속보= STX조선해양 폭발사고를 수사해온 해경 수사본부가 원ㆍ하청 관계자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9월 27일 자 4면 보도>

 해경 수사본부는 16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통해 환기 시설이 부족한 가운데 폭발 방지 기능이 없는 방폭등 안으로 도장용 스프레이건에서 분사된 인화성 가스가 유입돼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수사본부는 사고발생 이후 두달 가까이 관련 수사를 진행한 결과 원ㆍ하청 관계자 총 16명을 입건하고 이 중 5명에 대해 안전보건 관리ㆍ감독 담당으로 업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원청업체와 협력업체가 비용절감 등을 위해 기본적인 안전관리 소홀과 공기단축 등 산업안전관리 부실이 구조적으로 결합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속된 5명 가운데 STX 측 관계자 4명은 안전보건교육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방폭등 유지 보수 관리를 소홀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모 씨(43)는 사고가 발생한 잔유(RO) 보관 탱크에 설치된 배출라인 2개, 제습라인 1개가 규정에 맞게 설치된 것처럼 속이려고 ‘환기작업 표준서’ 변조를 다른 직원(39ㆍ불구속 입건)에게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STX 사내 협력업체 소속 조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숨진 물량팀 4명을 포함한 41명과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실이 없었지만 작성한 것처럼 위조했다.

 수사본부는 도장 작업이 안전에 취약한 재하청 구조로 이뤄진 점, 이런 상황 속에서 작업자들이 밀폐 공간에서 착용해야 하는 송기마스크와 정전기로 인한 폭발 방지 기능을 가진 제전화ㆍ제전복을 지급받지 못한 사실도 파악했다.

 수사본부 측은 구속영장을 신청한 5명 모두에 대해 “검찰도 영장을 청구한 상태”라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일정은 차후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20일 STX조선해양에서는 건조 중이던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안 RO 보관 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도장작업을 하던 4명이 숨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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